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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라는 주춧돌없이 쌓은 수행은 무의미

달라이 라마, 명상을 말하다

달라이 라마 지음, 편집 제프리 홉킨스 편역·이종복 옮김/ 담앤북스

티베트 불교 정신적 지도자
1989년 노벨 평화상도 수상
수행자다운 면모 잘 드러난

‘명상 수행서’의 정수 선보여
자비심 계발해야 할 이유부터
명상자세, 방법까지 상세 설명

‘달라이 라마(Dalai Lama)’는 1391년부터 내려온 티베트 불교 겔룩파(황모파)의 지도자 계보를 말한다. 티베트의 모든 불교종파는 달라이 라마를 종교적, 정치적 지도자로 인정하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겔룩파가 티베트를 장악한 이래 티베트의 통치자이자 국가 원수였다. 이 칭호는 몽골의 알탄 칸이 3대 달라이 라마 소남 갸초에게 처음으로 사용했고, 그 이래로 그 법통을 잇는 모든 화신들에게 사용되고 있다. 몽골어 ‘다라이'는 바다를 뜻하며, 티베트어 ‘라마'는 ‘영적인 스승'이라는 뜻이다.

현재 제14대 달라이 라마 텐진 가쵸는 1935년 중국 티베트족 자치구의 동북부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두 살에 달라이 라마의 현신으로 발견돼 ‘제춘 잠펠 가왕 놉상 예셰 댄진 갸초’라는 법명을 받고 1940년 제14대 달라이라마로 포탈라에서 즉위했다. 이후 티베트족들의 정신적 신앙적 지주로서 평생을 중국으로부터 티베트의 독립을 이끌어 내는 데 헌신해 왔다. 1959년 3월 티베트에서 반(反) 중국 반란이 일어나 총 12만여 명에 달하는 티베트인들이 학살되고, 중국군에 의해 6000여 개의 불교사원이 파괴되자 국제적 지원과 티베트 독립운동을 지속하기 위해 인도로 망명했다.

인도 동북부의 히말라야 산맥 기슭인 다람살라에 티베트 망명정부를 세우고 1963년 티베트 헌법을 기초하고, 40여 년간 학교, 수공예공장 등을 설립하여 티베트 문화의 정체성을 지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특히 베트의 무장 게릴라 조직인 캄바의 중국 무력투쟁 노선을 반대해 이를 해산하는 등 세계평화를 위한 비폭력주의를 고수했다. 또한 다양한 종교와 문화권간의 상호 존중과 이해를 강조해 온 그는 1989년 노벨평화상, 1994년 루스벨트 자유상, 1994년 세계안보 평화상을 수상했다. 틱낫한 스님과 더불어 불교수행의 일반적인 삶을 담은 글, 의미 있는 삶과 평화롭게 죽는 지혜에 대한 많은 글을 남겼다.

티베트의 종교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현대인의 삶을 행복으로 이끄는 명상 수행서 ‘달라이 라마, 명상을 말하다’가 최근 우리말로 번역돼 출간됐다. 사진은 티베트 망명정부가 들어서 있는 인도 다람살라에서 대중을 맞고 있는 달라이 라마.

이처럼 티베트 불교의 정신적 지도자로 세계적으로 존경받고 있는 달라이 라마를 있게 한 원천은 매일 실천하고 있는 ‘명상’이다. 그는 지금도 매일 새벽 3시 반에 일어나 어김없이 명상을 한다. 달라이 라마가 최근 선보인 <달라이 라마, 명상을 말하다>는 근작 가운데 그의 수행자다운 진면모가 가장 잘 드러나는 명상 수행서로 꼽을 만하다.

달라이 라마가 명상의 기초를 비롯한 대완성 수행에 대해 설하고, 이를 저명한 티베트 학자이자 10년간 달라이 라마의 통역관이었던 제프리 홉킨스 미국 버지니아대 명예교수가 편역했다. 이를 홉킨스의 제자이자인 이종복 스탁턴대 조교수가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이 책의 원제는 ‘명상의 심장-가장 심오한 의식의 발견’이다. 달라이 라마는 “마음의 힘을 강화하는 길은 명상”이라며 “명상의 심장, 즉 명상을 살아 숨 쉬게 만드는 것은 자비”라고 말한다. 이 자비라는 본질적인 기반 없이 수행을 한다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다. 사랑, 동감, 친절, 그리고 타인에 대한 존중으로 마음을 길들였다면 대완성 수행을 할 준비를 마친 사람이다.

때문에 이 책은 달라이 라마가 직접 자비심을 계발해야 할 이유, 명상 자세와 방법 등의 기초 수행부터 더 깊은 단계의 수행에 이르기까지 직접 설명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완성 수행(족첸 수행)은 티베트 불교의 닝마빠 전통의 수행 중에서도 최고봉으로 치는 수행법이다. 400년 넘게 달라이 라마들이 연구하고 수행해 온 가장 명망 높은 수행법이다. 이 책에서 달라이 라마는 19세기의 스승, 빠뚤 린뽀체의 깊은 지혜가 담긴 시를 인용해 대완성 수행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는 “대완성 수행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가장 심오한 의식에 접근할 수 있고, 그 심오한 의식을 일상 속에서 알아차리며, 그 의식을 삶 속에서 생생하게 나타나게 할 수 있다”면서 “이러한 통찰력 속에서 일어나는 지혜와 자비는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는 명상 가운데 개개인의 수행의 진전뿐만 아니라 각종 분쟁과 내전으로 시끄러운 세계의 평화를 위한 우리 모두의 집단적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한 수행법이다.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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