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부정행위 단호히 대처
외부세력 개입 용납 못해

21개 교구본사 주지스님들은 제35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선거부정행위 근절과 이사를 겸비한 높은 수행력 갖춘 지도자를 모시겠다고 결의했다.

전국의 교구를 이끌고 있는 본사주지 스님들이 지난 1일 봉은사에 모인 것은 제35대 총무원장선거를 앞두고 진행되고 있는 일련의 움직임과 내용이 심각한 교권침해에 해당해 용인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는데서 비롯됐다. 또 자칫 공명정대하게 치러야할 총무원장 선거의 분위기가 왜곡되거나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오는 12일 교구본사주지협의회 회의를 앞두고 있음에도 이날 간담회를 갖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간담회에 앞서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호성스님(고운사)과 부회장 정도스님(법주사), 총무간사 진화스님(송광사), 재무간사 허운스님(관음사) 등 교구본사주지협 현 집행부를 비롯한 전 회장 돈관스님(은해사), 우송스님(신흥사)과 웅산스님(직지사) 등이 지난 8월23일 모임을 갖고 이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이날 간담회 개최를 제안했고, 21개 교구본사주지 스님들이 이에 뜻을 함께 했다.

이날 간담회가 성사될 수 있었던 것도 이른 바 적폐청산을 주장하며 종단과 승가를 청산해야할 대상으로 전락시키고 여기에 타종교인과 정치인들을 끌여들이는 등의 행위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판단해서다. 이에 대한 우려와 경고는 이날 본사주지스님들이 채택한 결의문 곳곳에 담겨 있다.

이날 결의의 핵심은 △금권·비방 등 부정선거 근절 및 종책선거 문화 정착 △중앙종무기관의 엄정 중립 △교권수호 결의 등 3가지다. 35대 총무원장선거를 앞두고 승가공동체를 위협하고 종단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체의 선거부정 행위를 반드시 근절시키기 위해 단호히 맞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으며, 중앙종무기관의 엄정한 중립적인 자세가 공정선거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축제의 장으로 치러야할 제35대 총무원장 선거를 방해하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될 수 없다는 의지를 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승려 개인 또는 종단에서 발생한 일부 허물을 빌미로 지속적인 비방과 폭로를 진행하고 마치 종단이 비리의 온상인 양 보이게 하는데 대해서는 엄정히 대처해 나가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표명함으로써 파승가적 행위의 근절, 외부세력의 개입 차단 등에 나서는 모양새다. 결의문 곳곳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표명한데서도 의지가 읽힌다.

송광사 주지 진화스님은 “최근 종단 상황과 관련한 외부세력의 개입에 대해서는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또 다가오는 총무원장 선거에 대해서는 종단이 이번 선거를 잘 치르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절대로 과거 관행대로 선거를 치르지 않겠다는 본사주지 스님들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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