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선거, 금권·비방선거 엄단, 종책선거 정착 뜻 모아
"이사 겸비하고 종단개혁 추진할 훌륭한 지도자 모시자"

20개 교구본사 주지스님들은 9월1일 봉은사에서 간담회를 개최하고 최근 종단 안팎의 움직임과 관련해 교권수호 의지를 천명했다.

“제35대 총무원장 선거를 갈마의 법석, 모든 불자의 축제가 되도록 엄정히 치르겠습니다.” 전국의 교구본사주지 스님들이 9월1일 서울 봉은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결의한 내용이다.

이날 간담회는 직지사 주지 웅산스님, 고운사 주지 호성스님(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법주사 주지 정도스님 등 20개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이 참석했으며, 동화사 주지 효광스님은 위임했다. 월정사와 대흥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결의문은 ‘종단 현안 및 공명선거 문화 확립을 위한 교구본사주지 간담회 참석자 일동’ 명의로 발표됐다.

결의문은 교권 수호와 공명선거 확립, 중앙종무기관 엄정 중립 등을 담았다. 교구본사주지 스님들은 결의문에서 “안으로는 대중공양, 여비문화 등 승가의 관습을 교묘히 왜곡하여 승가공동체의 위의와 정신을 훼손하는 선거문화로 인해 종단의 근간이 위협받고 있으며, 밖으로는 징계자 등이 종단의 허물을 침소봉대하여 위기를 과장하고 타종교인, 정부인사, 정치인, 일부 사회단체 종사자까지 가담하여 종단의 교권마저 위협받고 있다”며 “오늘 우리는 어느 때보다 엄숙한 각오와 다짐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종단 내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인 자정 노력을 경주할 것”과 “종단의 자정 노력을 부정하고 교권을 침해하는 일체의 세력에 대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종단 내부의 파승가적 행위를 근절하고 종단의 존엄과 권능을 수호하지 못한다면 우리 종단은 누란지위(累卵之危)의 처지에 놓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타냈다.

제35대 총무원장 선거와 관련해서는 △선거 부정행위 근절 △중앙선관위와 호계원에 대해 부정선거 일벌백계 촉구 △중앙종무기관의 엄정하고 중립적인 자세 견지 △종책선거 기틀 확립 등의 의지를 담아냈다.

교구본사주지스님들은 “제35대 총무원장 선거는 한국불교의 대표자를 선출하는 행사이자 직지인심 견성성불 전법도생의 종지를 받들어 승가공동체를 굳건히 하고 국민들의 존경과 신뢰를 이끌어 냄으로써 종단 백년대계의 초석을 다지는 뜻깊은 의미를 갖고 있다”며 “우리는 이사(理事)를 겸비한 높은 수행력, 종단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사회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이끌어낼 수 있는 훌륭한 지도자를 모시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결의문 의미] “과거 관행대로 선거 치르지 않겠다” 의지 확인

교권 수호, 공명 선거 확립 및

중앙종무기관 엄정 중립을 위한 교구본사주지 결의문

 

다가오는 10월 12일 제35대 총무원장 선거는 한국불교의 대표자를 선출하는 행사입니다. 직지인심(直指人心) 견성성불(見性成佛) 전법도생(傳法度生)의 종지를 받들어 승가공동체를 굳건히 하고 국민들의 존경과 신뢰를 이끌어냄으로서 종단 백년대계의 초석을 다지는 뜻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종단은 1962년 통합종단 출범 이래 수많은 도전과 어려움을 극복하며 전통과 현대의 가치를 조화시키며 발전해오고 있습니다. 특히 근대적 행정시스템과 질서를 안정적으로 현대화시킴으로서 급변하는 시대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습니다. 4년 마다 열리는 선거는 이러한 종단의 변화를 평가하고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갈마의 법석이며, 모든 불자의 축제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어느 때 보다 엄숙한 각오와 다짐으로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안으로는 대중공양, 여비문화 등 승가의 관습을 교묘히 왜곡하여 승가공동체의 위의와 정신을 훼손하는 선거문화로 인해 종단의 근간이 위협 받고 있습니다. 밖으로는 징계자 등이 종단의 허물을 침소봉대하여 위기를 과장하고 있으며 타종교인, 정부인사, 정치인, 일부 사회단체 종사자까지 가담하여 종단의 교권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종단 내부의 파승가적 행위를 근절하고 종단의 존엄과 권능을 수호하지 못한다면 우리 종단은 누란지위(累卵之危)의 처지에 놓일 수 밖에 없습니다.

전국의 교구를 책임지는 우리는 제35대 총무원장 선거를 맞이하여 종단 내외의 위기를 극복하고 종단 백년대계의 초석을 놓는 계기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승가공동체의 위의를 확립하고 불자에게는 자긍심과 국민에게는 신뢰를 형성하는 새로운 출발을 마련하고자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힙니다.

-. 우리는 제35대 총무원장 선거를 맞이하여 종단의 근간인 선거법을 철저히 준수하고, 승가공동체를 위협하는 선거 부정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맞설 것입니다. 특히 우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호계원으로 하여금 오랜 폐단과 금권 선거 등 부정선거에 대해서는 종법이 규정한대로 일벌백계할 것을 촉구합니다.

-. 선거 업무를 관장하고 있는 집행부의 엄정하고 중립적인 자세는 공정선거의 핵심입니다. 중앙종무기관은 일체의 시비에 거론되지 않도록 공정한 선거업무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 종책은 종단의 미래이자 백년대계입니다. 우리는 제35대 선거를 통해 다양한 종책을 발표하고 검증함으로써 종책선거의 기틀을 확립하겠습니다.

-. 우리는 종단 내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인 자정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종단의 자정 노력을 부정하고 교권을 침해하는 일체의 세력에 대해 단호히 대응할 것입니다. 일부 정치인, 정부인사 및 일부 이교도들의 종단 개입 문제는 헌법에 명시된 정교분리의 원칙을 위배하고 종교의 고유한 존엄과 권능을 부정하는 행위임으로 단호하게 대처할 것을 분명하게 밝힙니다.

-. 우리는 제35대 총무원장 선거를 통해 이사(理事)를 겸비한 높은 수행력, 종단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사회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이끌어낼 수 있는 훌륭한 지도자를 모시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불기 2561년 9월 1일

종단 현안 및 공명 선거 문화 확립을 위한 교구본사주지 간담회 참석자 일동

용주사 주지 성월, 신흥사 주지 우송, 법주사 주지 정도, 마곡사 주지 원경, 수덕사 주지 정묵, 직지사 주지 웅산, 은해사 주지 돈관, 불국사 주지 종우, 해인사 주지 향적, 쌍계사 주지 원정, 범어사 주지 경선, 통도사 주지 영배, 고운사 주지 호성, 금산사 주지 성우, 백양사 주지 토진, 화엄사 주지 덕문, 송광사 주지 진화, 관음사 주지 허운, 선운사 주지 경우, 봉선사 주지 일관, 동화사 주지 효광(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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