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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감은사지 석탑에 턱! 걸터앉던 그때 그 시절경주세계문화엑스포, ‘90년 전 흑백사진에 담긴 우리문화재’전
경주 감은사지 삼층석탑에 모자를 눌러쓴 사람이 걸터앉아 있다. 신라 문무왕이 삼국통일을 이뤄준 부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었다는 감은사지 삼층석탑은 1962년에 국보 제112호로 지정됐다.

빵모자를 푹 눌러쓴 남자가 국보 제112호 감은사지 삼층석탑에 턱 걸터앉아 있다. 신라 문무왕이 왜구를 물리치기 위해 부처님의 힘을 빌고자 세웠던 사적 제31호 감은사지에서는 소가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다. 그 옆에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는 마을 주민들과 아이들의 호기심 어린 표정은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일본인 건축·고고학자 노세 우시조(能勢丑三, 1889~1954)가 1920년대 경주지역을 중심으로 직접 촬영한 우리문화재의 유리건판 사진들이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오는 9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엑스포 문화센터 전시실에서 ‘90년 전 흑백사진에 담긴 우리문화재’전을 개최한다. 일제 강점기 활동했던 노세 우시조가 촬영한 700여 장의 사진 가운데 87점이 공개된다. 원원사지, 황복사지, 감은사지, 신문왕릉, 성덕왕릉, 헌덕왕릉 등 일제 강점기 때의 문화재 사진 78점과 예천 개심사, 구례 화엄사(조계종 제19교구본사), 개성 고려왕릉 사진 9점 등이다.

노세 우시조는 1926년 경주 서봉총 발굴현장을 찾은 구스타프 아돌프 스웨덴 왕세자 수행단으로 경주를 처음 방문했다. 그는 경주의 문화유산 가운데 십이지신상에 매료돼 10여 차례 경주를 찾아 우리 문화재들을 유리건판에 담았다. 일본으로 돌아가 교토대 고고학연구실에 근무하던 노세 우시조는 그러나 심각한 생활고를 겪으며 이 사진들을 유리재생산 업체에 넘기려 했고, 이를 일본 불교문화재 사진가 오가와 세이요가 창업한 문화재전문 사진업체인 아스카엔(飛鳥園)이 사들여 오늘날까지 소장해왔다.

1920~30년대 원원사지 발굴 및 복원 모습. 지게꾼들이 불상을 옮기고 있다.
1920~30년대 감은사지. 마을 주민들과 어린이들이 앉아있다. 한가롭게 풀을 뜯는 소도 눈에 띈다.

지난해 아스카엔을 방문해 디지털 촬영작업을 진행한 박임관 경주학연구원장은 “노세 우시조는 우리나라 십이지신상에 관심이 높았고 원원사지 발굴과 탑재를 모아 복원하는 전 과정을 사진으로 남겼다”며 “90년 전 당시의 모습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가꾸고 있는 문화유산의 원형을 제대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영석 한국국외문화재연구원장은 “사진을 통해 90년 전 우리 문화재의 실상을 생생히 살펴보면서 우리 문화재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식은 9월1일 오후2시 엑스포문화센터 로비에서 열리며, 사라질 뻔한 사진을 사들여 소장해온 오가와 세이요의 손자인 오가와 고우타로 아스카엔 사진관 소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경민 기자  kylee@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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