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뉴스도 입맛에 안맞으면 가짜뉴스로 폄하 “비상식적”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가 본지 보도에 대해 “아무런 근거없는 어거지 주장에 불과한 기사”, “소설 같은 뉴스”로 몰아 붙이고 “소가 웃을 일”이라는 성명을 8월22일 발표했다. 이들은 “불교신문의 가짜기사로 피해를 입은 안국선원 신도회에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강력히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본지 인터넷판이 보도한 기사는 ‘지난 17일 종로 보신각 네거리에서 열린 촛불법회에 참여한 불자들 가운데 부산에서 단체로 참여한 유명사찰 신도들이 포함돼 있었고, 이 사찰의 스님은 금권선거 논란을 일으키고도 이번에는 집회에 신도를 동원한 사실이 드러났다’는 내용이 골자다. 

해당 사찰의 신도회 간부들이 현장을 다녀간 모습과 신도 120여명이 ktx 171열차를 이용해 단체로 이동한 사실이 본지 취재진에 포착됐다. 현장 취재를 통해 확인한 결과물이었다. 또한 이들이 같은 시각, 같은 열차에 탑승하고 18량의 열차차량 중 15량의 가족석에 나눠탄 사실과 울산역과 부산역에서 내려 흩어지는 모습까지 취재했다.

본지는 지난 8월22일 열린 보신각 촛불집회에 유명사찰이 신도를 동원한 현장을 포착하고 이를 단독 보도했다. 사진은 시위가 끝난 후 서울역에서 ktx열차에 나눠타고 있는 집회 참가자들.

상황이 이런데도 시민연대는 불교신문이 있지도 않은 일을 만들어 기사를 쓴 것처럼 호도하는 성명을 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심지어 “음습하고 공작의 냄새가 나는 소설같은 기사”라고 폄훼하고, “기자로서의 자질마저 의심스럽다”는 표현까지 썼다.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보도에 대해서는 진실을 외면한채 온갖 모욕적 언사를 써가며 무조건 비난을 일삼는다는 지적을 면키 어려운 부분이다.

시민연대의 상식을 벗어난 행태는 또 있었다. 8월22일 한겨레신문사 앞에서 ‘사실을 보도하지 않은 한겨레신문 ○○ 기자 규탄한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한겨레가 8월14일자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두달 앞…커지는 “종단 적폐청산” 목소리’ 제하의 기사에서 명진스님의 봉은사 주지 재직 당시 비위가 징계사유로 명시되고 반론을 청취하지 않았다고 항의했다. 하지만 출근시간대인 오전 8시에 맞춰 항의집회를 열어 자신들에게 불리한 내용의 기사를 쓴 기자에 대해 '창피주기'이자 '떼쓰기'로 보일 소지가 다분하다는 지적이다.

명진스님은 봉은사 주지 재직 시 옛 한전부지를 환수해 특정인에게 개발권을 넘기는 계약을 종단의 승인 없이 체결한 혐의와 언론매체에 출연해 종정예하 및 종단, 승가에 대해 비방하는 등의 혐의로 제적됐다. 이 과정에서 명진스님은 호법부 조사와 호계원 심판부 심리에 일체 출석하지 않는 등 스스로 반론권을 포기했다.

시민연대는 이같은 사실은 외면한채 종단 적폐청산을 외치고 자신들을 비판하는 언론매체에 “왜곡 보도”, “찌라시”라고 공공연히 폄하하는 등 깎아내리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적폐 청산을 외치고 있으면서도 제편감싸기에 치중하는 구태를 똑같이 반복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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