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포교에서 답을 찾는다

청년포교 이끄는 주축은 누구?

 

1971년생 돼지띠 동기들

청년회 주축으로 부상하며

활발한 포교활동 ‘시동’

 

베이비붐ㆍIMF 직격탄 세대

학생운동 대신 컴퓨터 공부

고등학교 이후 ‘30년 신심’

지난 6월 전국불교청년대회에서 만난 7190 세대들.

어린이법회에 이어 청소년법회가 급감하면서 청년 포교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청년포교를 대표하는 대한불교청년회도 10여년 사이 지회가 과거에 비해 절반 이상으로 줄었다. 겨우 법회를 유지하는 청년회도 적지 않다. 김성권 대불청 회장은 청년회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로 “신규 회원 가입자가 별로 없다”는 점을 꼽는다. 하지만 희망도 있다. “활발한 활동력을 지닌 세대가 현재 대불청 곳곳에 포진해 있다”는 점에서다. 바로 ‘불자 30년차’를 맞은 ‘7190’ 동기들이다.

‘7190 돼지띠’ 동기들. 현재 불교청년을 주도하는 주축을 일컫는 말이다. 우리나라는 해방 이후 두 차례에 걸쳐 급격한 인구증가를 기록했다. 1958년을 시작으로 1963년까지 급격하게 인구가 증가했다. 전쟁 후 학업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면서 높은 대학경쟁율과 취업난을 몸소 겪은 세대다. 또 산업화과정에서 현재의 많은 국가 및 사회정책을 주도한 베이비부머 세대다. 1958년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한해 출생아가 80만명을 넘어섰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 중 연령별 가장 많은 나이는 1971년 생이다. 875,187명이 태어났으며, 1970년생(859,817명) 1972년생(859,512명), 1961년생(853,912명)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이 세대의 특징은 보릿고개가 끝난 이후 태어나 농촌 생활이나 ‘배고픔’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 하지만 역대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대학 입학 경쟁을 걸쳤고, 졸업 후 취업을 앞두고 IMF 직격탄을 맞은 세대다.

불교에서 7190의 특징은 무엇일까. 1980년 신군부에 의해 10ㆍ27법란이 발생한 이후 불교계에서는 “불교가 힘이 없어 당했다. 포교를 해야한다”는 각성 운동이 일었다. 어린이법회, 학생회법회 붐이 일어나면서 곳곳에서 여름불교학교가 개설됐다. 당시 대학생으로 학생회법회를 지도했던 한 사람은 “80년대 초반, 사찰마다 어린이 청소년포교에 열성적이었다. 석주스님은 서울지역 대학을 돌아다니며 장학금을 주고 대학생들을 어린이법회 지도자로 참여시켰다”고 회고한다. 이 영향으로 중ㆍ고등학생회가 급성장하고, 대학교 불교학생회가 곳곳에 설립됐다. 7190세대가 불교를 자연스럽게 접할 분위기가 조성돼 있던 것. 하지만 1992년 ‘286 보급형 컴퓨터’의 등장은 “대학생들의 관심을 종교에서 컴퓨터 등 다른 분야”로 급격히 전환되기 시작했다. 최대종 수석부회장(다나 대표_는 “90년대 중반 이후 종교동아리가 급격히 줄고, 취미나 컴퓨터 등 동아리가 급성장 했다. 후배들의 활동력도 과거와 같지 않다보니, 대학 이후 늘 막내 세대로 남아 있다”고 토로한다.

하지만 이들이 본격적으로 대한불교청년회 주축 세력으로 올라서면서 청년회 활동에도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또한 현재 청년활동을 이끄는 7190 다수는 1987년 고등학교 1학년 때 불교를 접하고 올해로 ‘30년차 불자’라는 특징도 갖고 있다.

김성권 대불청 중앙회장

7190의 대표적 인물이 현 김성권 대불청 회장이다. 전북지구회장을 역임한 김 회장은 금산중학교를 다니면서 처음 불교를 접했다. 고등학교 때 국민윤리 시간에 “타력신앙보다 자력신앙에 매료돼 학생회 활동을 시작했다”는 김 회장은 대불련 지회장을 걸쳐 대불청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김 회장은 “과거 선배들과 달리 90학번 이후로 비운동권 세대가 주축이 되면서 불교를 믿는 주된 관점도 파사현정에서 불교적 삶으로 이동했다”고 진단하고 “현재 청년회의 모습을 보면 신행활동의 익숙함에 빠져서 다음 세대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다. 맹목적 기복신앙에서 벗어나 실천불교, 수행불교로 전환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황성한 경북지구회장

황성한 경북지구회장은 집안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불교를 접했다. 중학교 때 불교학생회에 가입, 고등학교 대불련 학생회 활동을 했다. 예천불교청년회장을 역임하고 지난해 경북지구장으로 선출됐다.

불교텔레비전 대구경북지사에서 활동하고 있는 황 회장은 “기존의 법회도 중요하지만 봉사와 명상, 수행 등 새로운 방향의 법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히고 “현재 어린이회ㆍ학생회 구성을 목표로 어린이여름불교학교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지구는 또 보리수지역아동센터를 설립해 운영하는 등 지역복지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안직수 경기지구 회장

안직수 경기지구회장도 고등부 불교학생회 회장을 시작으로 대불련, 청년회 등 ‘30년 신행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본지 기자로 활동중인 안 회장은 지난 2011년 지구 사무국장을 맡으면서 시립어린이집을 위탁받은데 이어 지구 선후배들과 함께 복지단체를 설립, 지역아동센터, 다문화센터 등을 운영 중에 있다.

안 회장은 “아동포교가 기존처럼 법회만으로 한계가 있다. 사단법인 아이길벗은 복지시설을 통해 불교와 인연을 맺어주는 매개로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대종 대불청 수석부회장

최대종 대불청 수석부회장도 고등학교 내 불교학생회를 통해 불교를 접했다. 최 부회장은 “당시 바른 삶의 방향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불교에서 그 길을 찾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후 대학생 불교학생회, 대불청으로 신행활동이 이어졌다. 현재 대불련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불교박람회 집행위원, 불교미술관련 플렛폼 구성 활동을 하고 있다.

최대종 수석부회장은 “이제는 우리 세대가 후배들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포교에 노력해야 한다. 지금 세대는 과거처럼 ‘기도를 하면 복을 받는다’ 등 추상적인 방식을 거부한다”며 “이론을 우선 전하고, 신심고취를 위한 활동은 이후에 뒷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정훈 대불청 종교평화위원장

이정훈 대불청 종교평화위원장은 어려서부터 부모님을 따라 자주 절에 다녔다. 군에서 한때 가톨릭을 다녔지만 회사 입사 후 “인간은 왜 태어나고 죽는가에 대한 의구심을 갖던 중 백양사에서 서옹스님을 뵙고 불교에 귀의”했다. 해인사 수련회를 통해 신심을 다진 이 위원장은 이후 조계사청년회를 다니면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 위원장은 “더 이상 과거의 영화에 안주해서는 대불청의 미래가 없다”며 “현 시점에 맞는 청년포교 방법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지역법회 현실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과 다양한 방식의 포교방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길수 중앙부회장

이길수 중앙부회장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운사에 한달간 머물면서 불교를 접했다. 서울로 올라온 이후 조계사청년회에 가입, 찬불가 포교를 원으로 세우고 청년회 내 소리마루 합창단을 구성해 지휘를 맡고 있다.

이 부회장은 “젊은 계층을 위해서는 문화포교가 가장 효과적이다. 불교를 처음 접할 때 어려움과 낯설음이 많다. 이를 극복할 문화콘텐츠를 다수 개발해 보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진상 대불청 부산지구 부회장

불교신문 부산지사장으로 활동 중인 유진상 대불청 부산지구 부회장은 고1때 내원정사 학생회를 시작으로 꾸준히 신행을 이어오고 있다. 오랜 서울 생활을 접고 지난해 부산으로 내려간 유 부회장은 바로 청년회에 가입, 20대 청년불자 봉사단 ‘클럽 25’를 조직하는 등 청년포교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유진상 부회장은 “부산지역 청년활동도 많이 약화돼 있다. 신행단체, 포교단체간 연계와 소통이 가장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과거의 포교와 법회방식은 이제 한계에 도달해 있다. 청년 포교 방안을 개발해 적극 나서지 않으면 청년회도, 불교도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진창호 대불청 청년위원장

또 대불청 사무국장을 역임하고 현재 부산 홍법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진창호 청소년위원장은 1993년 성철스님의 입적 관련 뉴스를 보고 해인사를 찾았다가 “불교에 대한 충격을 받아” 조계사청년회 활동을 시작했다. 진 위원장은 “문화와 영상, sns에 눈을 돌려 포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원교 대불청 중앙이사

이 외에서 이원교 중앙이사 등 40대 중반을 넘어선 청년회원들이 ‘청년포교 재건’이란 목표로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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