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국면하고는 약간 뜬금없는 이야기일 수는 있는데…(국정과제에) 가야사 연구와 복원, 가야사, 그 부분을 꼭 좀 포함시켜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6월1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같이 지시했다. 

취임 한 달이 안 된 시점에서 대통령이 가야사 연구와 복원을 각별히 당부한 이유를 놓고 해석이 분분했다. 하지만 대통령 지시 이후 각계각층의 가야사 연구와 복원 관심이 고조됐다. 지방자치단체, 학술기관, 대학을 중심으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프로젝트를 수립하는 등 앞 다투어 나서는 형국이다. 이에 비해 교계 움직임은 미약하다. 

<삼국유사> ‘가락국기(駕洛國記)’에는 수로왕이 수도를 정하면서 “지세가 빼어나고 특이하여 16나한(羅漢)이 살만한 곳”이라는 언급이 나온다. 이때가 계묘년 정월로 서기 43년이다. 또한 “수로왕 8대손인 김질왕이 불법을 정성스럽게 받들었고, 시조모인 허황후 명복을 빌기 위해 원가(元嘉) 29년 임진에 수로왕과 황후가 결혼한 곳에 절(왕후사)을 창건했다”는 내용도 있다. 이때가 서기 452년이다. 고구려를 통해 불교를 수용한 신라가 법흥왕 시절(527년) 이차돈 순교로 뒤늦게 공인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가야불교사 연구의 중요성을 가늠할 수 있다. 

가야사 연구와 복원은 불교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기존 학계에서 크게 주목 받지 못한 불교의 남방전래설에 대한 긴밀한 연구가 요구된다. 온전한 가야사 연구와 복원을 위해서는 가야불교에 대한 심도 있는 고찰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부산 동명대와 김해 여여정사가 가야 학술대회를 개최했고, 오는 30일에는 동국대 세계불교학연구소가 국회에서 세미나를 연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가야불교 연구에 대한 노력이 더욱 필요한 것만은 분명하다.

[불교신문3323호/2017년8월23일자]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