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허기념박물관 8월22일부터 상설 전시

탄허스님이 관응스님에게 보낸 서한. 자료제공=탄허기념박물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학승으로 존경받는 탄허스님의 미공개 유물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탄허스님 미공개 유물들을 보다 - 2017 신(新)소장품전’이 8월22일 부터 서울 자곡동 탄허기념박물관 3층 전시장에서 상시 전시된다. 월요일은 휴관이다. 개막행사는 8월30일 오후 2시 탄허기념박물관에서 진행된다.

탄허기념박물관(관장 혜거스님)이 2016년과 2017년 새롭게 입수한 미공개 유물을 공개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유묵(遺墨), 고서, 서문, 서한, 자필 노트, 도자기 등 탄허스님의 새로운 유품 30여 점을 볼 수 있다.

탄허스님 친필 병풍. 내용은 '문수보살항마게'이다. 자료제공=탄허기념박물관

특히 이번 전시에서 장자(莊子)를 해석한 노트와 <도덕경> <주역선해>의 서문, 그리고 3미터에 이르는 유묵(遺墨)이 선보인다.

출가 전부터 <장자>를 특히 좋아해 애송한 탄허스님은 틈틈이 현토(懸吐) 번역을 하면서 주석을 달고 여러 차례 강의를 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장자 해석 노트는 스님이 29세 때 작성한 <장자남화경해> 역해 원고 13권 가운데 일부이다. <도덕경>, <주역선해>의 서문은 지난 1982년과 1983년 발간된 서문의 원본으로 길이가 무려 5미터에 달하는데, 이번에는 일부만 공개된다.

탄허스님의 '장자' 해석을 담은 친필 노트. 자료제공=탄허기념박물관

탄허기념박물관은 "3미터에 이르는 유묵은 기존에 발간된 <탄허록>과 다른 문서이지만 궁극적으로 국민통합, 미래비전제시, 화엄을 통한 시대문제를 극복하자는 큰 그림은 동일하다”면서 “이번 전시 유물들은 유불선(儒佛仙) 삼교를 두로 회통한 탄허스님이 한국불교의 거목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탄허기념박물관장 혜거스님(금강선원장)은 "이번에 수집한 자료들을 통해 탄허 큰스님께서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됐다"면서 "어른께서는 직접 글을 짓고 쓰신게 많다"고 말했다. 이어 혜거스님은 "한국불교사는 물론 근현대 지성사에 큰 자취를 남긴 큰스님의 향기를 많은 분들이 느끼게 되길 바란다"며 전시회 관람을 당부했다. 

탄허스님은 한암스님의 법맥을 계승해 교학연찬과 참선수행을 했으며, 200여 권의 저술을 남겼다. 1913년 전북 김제에서 태어나 세간에서 유학을 공부한 후 한암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유점사, 건봉사, 월정사 등 당시 ‘강원도 3본산’이 상원사에 설치한 승려연합수련소에서 강의했다. 조계종 강원도 종무원장 겸 월정사 조실, 월정사 주지, 동국대 대학선원장, 동국역경원장, 동국학원 이사 등을 지냈다. 스님은 1983년 음력 4월24일(양력 6월 5일) ‘일체무언(一切無言)’이란 임종게를 남기고 원적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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