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대표 “알지 못한다”, 간사 “통제할 수 없지 않냐” 책임회피

일부 스님들과 불자들이 종단 적폐 청산을 주장하며 조계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1인 시위자들이 본지가 사실을 보도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하지만 정작 본인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답해 시위의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부 참가자들이 종단개혁 연석회의 명의의 피켓을 들고 있음에도 연석회의 측은 ‘논의된 바 없다’, ‘통제가 어렵다’며 책임 회피로 일관하고 있다.

스스로를 용주사 신도들이라고 밝힌 이들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조계사 앞에서 ‘사실보도 하지 않는 불교신문 보지 맙시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펼쳤다.

하지만 정작 “무엇이 사실을 보도하지 않는 것이냐”, “내용을 알고 하는 것이냐”, “명예훼손이라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본지의 질문에 대해서는 “우리는 잘 모른다”, “명예훼손이면 고소하라”는 말만 되풀이 하며 즉답을 피했다. 또 들고 있는 피켓을 슬며시 옆으로 내려놓았다.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적폐청산’만을 주장하며 무분별한 비판에만 몰두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는 이유다.

문제는 이뿐만 아니다. 청정승가 구현과 종단개혁 연석회의 차원에서 논의된 적이 없는데도 1인 시위자들이 들고 있는 피켓 가운데 일부는 종단개혁 연석회의 명의로 되어 있다. 연석회의 내부에서 의견이 모아지지 않음에도 ‘나는 도살장에 끌려온 한 마리 짐승이었다’, ‘종단 적폐청산 내용’ 등의 자극적인 문구가 적힌 피켓 하단에는 종단개혁 연석회의 명칭이 적혀 있다.

연석회의 내부에서 조차도 1인 시위에 대한 입장이 엇갈리는 등 제대로 된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연석회의 대표단에서도 불교신문 관련 의견이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석회의 측은 “통제가 되지 않는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1인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연석회의 공동대표 허정스님(총무원장 직선실현 대중공사 대변인)은 본지 관련 1인 시위가 연석회의 차원에서 논의됐느냐는 질문에 대해 “논의해서 결정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또 다른 연석회의 공동대표 법안스님(실천승가회 명예대표)은 “1인 시위는 통제가 되질 않는다. 사석에서 불교신문이 촛불법회를 매도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회의에서 논의됐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연석회의 간사 박재현 신대승네트워크 협업미래센터 소장도 “연석회의 내에서 불교신문 불매 등의 내용을 논의한 바 없다. 집행부에서 피켓 문구까지 일일이 통제할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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