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만여 명 유방암 진단…예방적 수술도 증가

유방암은 2014년 기준 국내 여성암 중 갑상선암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암이다. 유방암 발생 환자는 16년 만에 5배로 급격히 증가해 매년 2만 명의 여성이 새롭게 유방암을 진단받고 있다. 유방암은 다른 장기로의 전이가 있는 4기가 아니면 유방절제술을 일차적인 치료방법으로 고려하게 되는데, 수술은 크게 유방 전체를 제거하는 유방전절제술과 유방암 위주로 절제하여 정상조직은 최대한 보존하는 유방부분절제술로 나뉜다.

2013년 미국의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는 유방암의 원인중 하나로 알려진 BRCA 유전자에 변이가 일어났음을 알고 유방암에 걸리지 않았는데도 예방적으로 유방절제술을 받았다. 이후 국내 유전성 유방암에 대한 예방적 수술이 크게 증가했다. 이처럼 사회적인 명사의 이러한 선택이 유방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치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유방암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유방절제술 건수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유방절제술은 필연적으로 유방의 변형을 일으킨다. 여성에게 유방이 갖는 상징적 의미를 생각할 때 유방절제술 후 발생하는 변형을 줄이고 원래 유방모양으로 복원시키고자하는 유방재건술은 여성의 삶의 질을 높이고 암 치료와 관련된 정서적 지지에 큰 도움이 된다. 유방암 수술 후 유방에 대한 재건을 원한다면 크게 재건의 시기와 방법을 이해해야 한다.

첫째, 유방재건은 재건의 시기에 따라 유방암의 절제와 유방의 재건을 동시에 진행하는 즉시재건과 유방절제술 후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마치고, 뒤늦게 유방을 재건하는 지연재건으로 나뉜다. 즉시재건은 병기가 높지 않아 방사선치료의 가능성이 낮거나, 전신마취 수술을 한번이라도 줄이기를 원하는 환자들이 주로 선택한다.

둘째, 재건의 방법은 자가 조직을 이용하는 방법과 보형물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나뉜다. 재건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자가 조직으로 복부, 등, 엉덩이 등이 있다. 배꼽 아래의 복부는 비교적 조직량이 풍부하기 때문에 유방절제술로 인한 결손부위가 넓더라도 충분히 재건할 수 있다. 복부의 흉터는 속옷에 가려지는 부위에 발생하며, 재건 이후에도 임신은 가능하다. 그렇지만 미혼이거나 출산 계획이 있는 여성보다는, 주로 출산 계획이 없는 40~50대의 여성들이 주로 복부를 선택한다.

유방의 재건은 일반적인 유방 성형술과 달리, 유방절제술 방법, 시기, 방사선치료 여부 등 다양한 인자를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만족스러운 재건의 결과를 얻기 위해 성형외과 의사, 외과 의사와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좋다.

홍기용 동국대 일산병원 성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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