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선거가 

두 달 남짓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좋은 리더십을 갖춘 리더가 

우리 종단의 리더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좋은 리더를 선택하는 것은 

온전히 우리의 몫이다

현명한 구성원이 

좋은 리더를 선택한다

이제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가 두 달 남짓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조계종을 앞으로 4년간 이끌 선장을 뽑는 중요한 일이다. 기왕이면 훌륭한 리더십을 갖춘 좋은 분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대 사회에서 리더가 갖추어야 가장 필요한 역량이 리더십이다. 과거에는 ‘나를 따르라’는 식의 카리스마를 가진 리더가 조직을 일사분란하게 잘 이끄는 것으로 평가됐지만, 개인의 자유가 확대된 요즈음엔 섣불리 ‘나를 따르라’고 요구했다간 반발만 사기 쉽다. 

조직의 구성도 과거와 달리 수평적이고 유연하게 변해 권위를 벗어던진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한다. 이 때문에 섬기는 리더십이니 코칭 리더십 같은 새로운 유형의 리더십이 등장했지만 여전히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리더십의 핵심이 무엇인지는 모호하다. 호주의 리더십 전문가인 샘 헨드리가 제시하는 현대 사회의 리더십을 살펴보자.

첫째로 좋은 리더십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상상력이다. 조직원들에게 금전으로 보상하는 방법은 가장 쉽지만 효과는 지속적이지는 않다. 금전적 보상에 대한 기대는 계속 올라가기 때문이다. 조직원들을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조직의 미래를 머릿속에 그려 구체적인 비전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이 비전이 공감을 많이 얻을수록 리더의 리더십도 강력해진다. 

둘째는 변화를 관리하는 리더십이다. 미래를 상상해 비전을 제시하려면 현재 상황을 잘 파악하고 미래의 변화를 예측해야 한다. 현대 사회는 빠르게 변하고 있어 현실 인식과 미래 전망을 바탕으로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개 리더는 조직의 우두머리로 인식되기 때문에 권위적이고 독단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태도는 변화 관리의 적이다. 변화를 관리하려면 변화가 일어나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의사 결정에 반영해야 한다. 

셋째는 긍정적 문화를 만드는 리더십이다. 사람들은 더 높은 가치와 의미 있는 비전을 위해 자신의 이익을 기꺼이 포기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리더십에서 비전 제시가 중요하다. 하지만 아무리 목표가 좋다고 해도 일하는 환경 자체가 너무 열악하면 일하고자 하는 동기가 꺾이게 된다. 긍정적인 문화를 만드는 한 가지 비결은 조직원의 성과를 정당하게 인정해주는 것이다.

넷째는 협력을 유도하는 리더십이다. 좋은 리더는 경쟁을 통한 효율을 바탕으로 서로 협력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어야 한다. 같은 조직원이라도 서로 더 좋은 성과를 내려 경쟁하는 관계에 있다. 때론 개인적으로 성향이 맞지 않아 협력이 어려운 조직원들이 있을 수도 있다. 이런 세세한 부분들까지 파악해 서로 도와가며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도록 만들려면 시간과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다섯째는 양육하는 리더십이다. 아무리 옳은 일이라 해도 일방적으로 지시 받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고 리더가 조직원들을 섬긴다며 조직의 방향성을 확실히 제시하지 못하는 것은 더 답답하다. 최근 각광 받는 리더십은 양육자가 되는 것이다. 조직원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해 조직의 비전과 개인의 비전이 일치되도록 조언하고 격려해주는 리더십이다. 양육하는 리더십에서 중요한 것은 조직의 발전과 개인의 발전이 일치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다. 

이런 좋은 리더십을 갖춘 리더가 우리 종단의 리더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좋은 리더를 선택하는 것은 온전히 우리의 몫이다. 현명한 구성원이 좋은 리더를 선택한다.

[불교신문3321호/2017년8월16일자] 

광전스님 논설위원·중앙종회의원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