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 마음모아 평화로운 한반도 만들기를”

광복 72주년을 앞두고 종단이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복원을 기원했다.

조계종은 오늘(8월14일) 대변인과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명의로 발표한 한반도 평화 메시지를 통해 “북한의 연이은 핵실험과 대륙간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핵·미사일 고도화로 인해 촉발된 한반도의 긴장과 위기가 매우 엄중하다”며 “공존과 상생, 합심의 정신으로 위기를 해소하고 평화를 이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종단은 △북한과 미국 양국 일체의 적대 행위를 중단 및 대화의 장 마련 △대북특사 파견 검토 △정부의 전쟁 방지 노력 및 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들의 합심을 호소하며 “온 국민이 마음을 모아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어 가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한반도 평화 메시지 전문.

상생의 정신으로 평화의 씨앗을 심어야 합니다.

온 민족이 함께 기뻐해야 할 광복 72주년입니다. 그런데 오늘의 한반도는 민족참화를 불러올지도 모르는 전쟁의 위기가 감돌고 있는 현실에 처해 있습니다. 북한의 연이은 핵실험과 대륙간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핵·미사일 고도화로 인해 촉발된 한반도의 긴장과 위기가 매우 엄중합니다.

유엔 안보리의 추가 대북제재 결의에 이어 미국은‘예방전쟁’, ‘선제타격’을거론하며 대북 군사력 사용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북한은 괌 포위사격 계획을 전격 발표하는 등 미국과 북한 양측 사이에 일촉즉발의 군사적 위기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과 북한의 공방은 마주보고 달리는 자동차들의 경주와 같습니다. 이전의 위기들과 달리 전쟁으로 치달을지도 모르는 임계점에 도달한 느낌입니다. 8월말 한미합동군사훈련이 예정되어 있고, 북한의 반발과 맞대응이 예상되기 때문에 더욱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군사적 방식은 결코 한반도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어떤 명분과 이유로도 전쟁은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적대적인 대결은 전쟁을 부추길 뿐이며 공멸의 결과를 불러올 뿐입니다. 공존과 상생, 합심의 정신으로 위기를 해소하고 평화를 이룩해야 할 것입니다. 이에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복원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다음과 같이 호소합니다.

첫째, 북한과 미국 양국은 긴장을 고조시키는 군사적 행위를 포함한 일체의 적대 행위를 중단해야 합니다. 또한 하루빨리 관련국들이 함께 협상을 진행하는 대화의 장을 마련해야 합니다.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체제를 만들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을 진행해야 합니다.

둘째, 우리 정부가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합니다. 북한과 미국 양국이 대화의 장에 나설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합니다. 이번 8월 15일 광복절을 계기로 대북특사 파견을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합니다.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대화의 단초를 우리 정부 주도로 마련해야 합니다.

셋째,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정부는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전쟁을 방지하고 광복 이후 쌓아온 우리의 국익을 지키고 국민을 보호해야 할 것입니 다. 우리 민족이 공존과 상생으로 한 단계 도약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각계각층 국민 모두가 합심하여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야 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을 불난 집 속의 살림살이와 같다며‘삼계화택(三界火宅)’이라고 표현하셨습니다. 아울러 정인정과(正因正果)라 했습니다. 평화의 결과를 얻으려면 평화의 씨앗을 심어야 합니다. 온 국민이 마음을 모아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어 가기를 기원합니다.

불기 2561(2017)년 8월 14일

대한불교조계종 대변인·기획실장 정 문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법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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