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으로 본 세계종교 불교

김용표 지음/ 전통문화연구회

“보리자성(菩提自性)이 곧 경전이다.”(육조혜능) “산하대지와 일월성신(日月星辰)이 곧 경전이다. 경전은 모든 시방세계이니, 경 아닌 곳이 없고 경 아닌 때가 없다.”(도원선사) 이는 진리를 담은 불교경전이 깨달음을 향해가는 등불임을 강조한 가르침이다.

그러나 경전을 어렵게 여기고 멀리하는 이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청소년과 일반인도 경전을 통해 불교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 나왔다. 김용표 동국대 명예교수가 펴낸 <경전으로 본 세계종교-불교>가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은 전통문화연구회(회장 이계황)가 불교, 그리스도교, 이슬람, 도교, 천도교, 힌두교, 유교 등 세계 7대 종교 시리즈 가운데 하나다. 각 종교의 경전을 비교종교학적 관점에서 주제별로 정선한 일종의 ‘세계경전개론서’이다. 지난 2001년 발행 당시 방대한 양 때문에 일반 독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단점을 보완해 재편집했다.

김용표 교수는 “비교종교학적 분류 체계에 따라 불교 경전 내용을 재구성 했다”면서 “종교 현상적 유형론에 의한 경전 선정과 분류에 따라 독자들이 여러 차원의 불교 가르침을 새로운 시각으로 균형 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책은 크게 △불교 개요 △궁극적 실재 △세계, 존재, 인연 △인간과 종교적 체험 △수행 △의례 △개인윤리와 이상적 삶 △사회윤리와 이상적 사회 △창시자 △공동체 등으로 구성했다. 저자는 붓다의 생애와 연기론, 삼법인, 사성제 등 불교의 핵심교리를 설명하면서 그와 관련된 경전 내용을 더했다. <대승기신론>, <대승열반경>, <승만경>, <화엄경>, <육조단경> 등에 있는 구절을 간추려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초기경전과 대승경전을 총망라하면서 한국불교 전통에 따라 선어록도 많이 수록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도판(圖版)을 넣어 불교인뿐 아니라 청소년과 일반인도 불교 가르침을 쉽게 이해하도록 했다. 부록에서는 부처님 생애를 그린 팔상탱(八相幀)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불교미술과 시각자료를 ‘QR코드’로 제공해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또한 청소년과 젊은 세대들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김용표 교수는 “경전을 읽는 것은 거울에 자신의 마음을 비쳐보는 것과 같다”면서 “붓다의 설법을 결집한 불전은 진리의 길을 밝혀주는 등불이며 저 언덕에 이르게 도와주는 뗏목과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경전 읽기도 언어로 된 경전뿐만 아니라 우주의 실상과 자기 내면의 경전을 발견해, 마음으로 읽고 깨달아가는 데서 완성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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