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붓다로살자’

붓다로살자 발행

신행혁신운동 펼치는 결사모임
부처님 가르침 전할 잡지 발간

불교계 현안 등 다양한 글 담아
창간 2년 반 만에 제6호 선보여
종단 ‘파화합세력’ 일침 기고 눈길
“불교공동체 제일의제는 화합”

“어지러운 누리, 흙탕에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한꺼번에 꽃을 피워내고 열매를 맺는 연꽃. 어떻게 하면 연꽃처럼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한 시대를 살아가는 벗님들과 머리 맞대고 나누고 싶습니다. 책 한권을 펴낼 때 마다 우리가 살아가며 겪는 문제 하나, 또는 붓다로 살아가는 얘기바람 하나를 올곧고 올바르게 피워 올리려고 뜻 모았습니다…” 변택주 잡지 ‘붓다로살자’ 발행인의 창간호 발간사 중에서

중도와 연기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모든 생명의 행복을 위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는 결사모임인 ‘붓다로살자’.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스님을 필두로 뜻을 함께한 출재가자들이 지난 2013년 6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이래 ‘한반도 생명평화를 기원하는 걷기명상’과 인천항을 출발해 진도 팽목항까지 800여㎞ 순례를 진행한 ‘4·16희망순례’에 이르기까지 국내 주요 현안을 주제로 걷기명상을 진행하며 생명평화 문화 확산에 앞장서왔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는 결사모임인 ‘붓다로살자’가 펴낸 불교잡지 <붓다로살자>가 최근 통권6호를 선보이며 생명평화를 통한 불교가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사진은 잡지 실무자들이 발간에 앞서 편집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

특히 2015년 2월 단체의 이름을 딴 불교잡지 <붓다로살자>를 창간해 글로써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어 주목된다. 창간호를 시작으로 매년 2권씩 발행한 것이 최근 ‘2017년 통권 6호’를 선보였다. 기고에서 디자인, 편집 등 인쇄와 발송을 제외한 대부분의 작업이 자원봉사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제작여건이 녹록치 않다. 

그럼에도 매호 1000부를 제작해 전국 ‘붓다로살자 실천도량’과 국내외 불자, 일반인, 이웃종교인까지 다양한 계층에 무료로 보내진다. <붓다로살자> 발간 실무를 맡고 있는 활동가 천유라 씨는 “구독료가 없는 <붓다로살자>는 손에서 손으로 따뜻한 ‘손길’로 붓다의 가르침을 나누고자 펴는 책”이라며 “매긴 값이 없기 때문에 모두 자원봉사로 이뤄지면, 자발적 후원을 받아 무상으로 나눠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꾸밈없고 정직한 글과 일상에서 얻고 느끼고 깨닫는 글이면 언제라도 환영한다”면서 “일상에서 붓다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었던 글, 시와 잡지에 실리는 모든 글에 대한 소감 등 원고와 독자편지를 모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31일 발행한 ‘2017년 통권 6호’에는 ‘불교대학에 전법과정 추진’ 등 불교계 뉴스를 비롯해 세월호 순례길의 의미와 참가자들의 소감문, 관련 화보 등 세월호 순례를 집중 조명하고 전태일 토론회, 생태공동체마을 보은 선애빌마을 탐방, <문명, 그 길을 묻다>의 저자 안희경 작가와 다큐멘터리 ‘원효’를 제작한 김선아 감독의 인터뷰 등을 싣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종단의 화합을 깨뜨리고 있는 일부 세력에 대해 일침을 놓는 정웅기 생명평화대학 운영위원장의 글이 눈에 띈다. 현재 <붓다로살자> 편집인을 맡고 있는 그는 ‘불교공동체 제일의제는 화합’을 주제로 쓴 기고를 통해 “붓다는 불교공동체가 쇠퇴하지 않는 7가지 기준을 제자들에게 가르쳤고, 이를 ‘칠불퇴법’이라고 한다”면서 “만약 비구들이 같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 화합하고 따르며, 위아래가 서로 받아들이고 더욱 위를 향해 나아가면, 여러 착한 법을 닦아 물러나지 않고 또 악한 마라가 틈을 얻지 못할 것이니 이것을 물러나지 않는 첫째 법”이라고 <증일아함경> ‘칠일품’을 소개했다. 이어 “아무리 잘 나가는 공동체라도 구성원들이 화합하지 않는다면 그 공동체는 지속되기 어렵다는 점을 붓다는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한 부처님을 시해하려 했던 데바닷따에게 ‘파화합승(破和合僧)’의 죄목이 적용된 것을 예로 들며 “불교는 데바닷따가 저질렀던 수많은 비윤리적 행위 가운데서도 공동체의 화합을 깨뜨린 죄를 가장 심각하게 봤다”면서 “살인청부와 같은 끔찍한 범죄보다 파화합죄가 더 중하게 취급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볼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렇다면 부처님은 정의와 화합, 진실과 평화가 충돌할 때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이에 대해 정웅기 운영위원장은 “붓다의 선택은 화합이었다”면서 “칠멸쟁법의 마지막 ‘여초부지(如草覆地)’가 이를 잘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여초부지는 풀로 땅을 덮어 그 위를 지나다니는 사람이 더러워지지 않도록 하는 것처럼, 스스로에 대한 성찰과 남에 대한 용서를 기반으로 서로의 결점을 참회하고, 다툼의 과정에서 발생한 모든 죄를 해소하는 화해법이다.

그는 “유명한 코삼비 비구들의 분쟁이 여초부지 방식으로 해결됐다”면서 “나와 원수처럼 싸우는 이라도 그 또한 함께 살 사람이라는 인식의 기반 위에 섰을 때 정의와 진실은 제대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만큼 붓다가 불교공동체의 제일의제를 화합이라고 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