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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기도도량순례] - 제17차 기장 해동용궁사 (보안장자를 찾아서)동해서 방생하며 마음의 눈 넓히다

 

관음성지서 이틀 방생하며
기와불사 직거래장터 동참 
초코파이 장학금 108약사
보시금 수여…색다른 감흥 

‘53기도도량순례’ 제17차 순례법회가 지난 7월 7, 8일 양일간 해수관음기도도량으로 이름 난 부산 기장군 해동용궁사에서 여법하게 봉행됐다.

‘선묵혜자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53기도도량’ 제17차 순례법회가 지난 7월 7, 8일 양일간 부산 기장군 기장읍 시량리 봉래산 송정바닷가에 자리한 해동용궁사에서 여법하게 봉행됐다. 

초여름 푸른 바닷가 바위 위에 앉은 아름다운 관음성지이며 방생도량으로 널리 알려진 해동용궁사로 가는 길. 회원들은 바닷가에 있는 사찰로 순례를 간다는 생각에 이른 새벽부터 마음이 한없이 설레었다. 순례버스가 송정바닷가에 닿자 육십갑자 십이지상이 눈에 보이고 멀리서 바다 냄새가 물씬 코끝을 자극했다. 입구에 들어서자 동해바다의 풍광을 찬탄한 춘원 이광수의 시비가 제일 먼저 가슴을 적신다. “바다도 좋다하고 청산도 좋다거늘/ 바다와 청산이 한곳에 뫼단 말가/ 하물며 청풍명월이 있으니/ 여기 곳 선경(仙境)인가 하노라.” 

그 옆으로는 나옹선사의 시구인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가 잠시나마 순례객들의 마음을 뒤 돌아보게 한다. 

그렇다. 우리 회원들은 바다를 품은 절인 해동용궁사에 온 것이다. 용문석굴을 지나 108돌계단을 따라서 한 계단 한 계단 내려가니 실제 용궁으로 들어가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주위에는 석등이 푸른 바다와 어울려 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더구나 바닷가엔 비가 보슬보슬 내려서인지 절의 정취는 더욱 깊어진 듯 하다. 산사라 하면 대개 심산유곡에 있기 마련인데 이번 순례는 탁 트인 바닷가의 풍광(風光) 때문인지 그 감흥(感興)이 남달랐다. 

해동용궁사는 이름 그대로 우리나라 동해바다에 위치한 관음도량이다. 요즘은 강화도 보문사. 양양 낙산사 홍련암, 남해 보리암과 더불어 4대 관음성지로도 널리 전해지고 있는 덕분에 가까운 일본과 중국 관광객들이 널리 찾는 곳이기도 하다. 해동용궁사는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선사가 창건했다. 그러나 임진왜란 때 전각들이 완전히 소실되었다가 1930년대 초 통도사의 운강(雲崗)스님에 의해 중창되었다가 1970대 현 주지인 정암스님이 관음도량으로 복원할 것을 발원하고 백일기도를 하였다. 꿈에서 흰옷을 입은 관세음보살이 용을 타고 승천하는 것을 보았다 하여 절 이름을 해동용궁사로 바꾸었다. 특히 바다와 용과 ‘관음대불’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네팔 룸비니동산에서 채화해온 평화의 불을 이운하는 선묵스님(앞줄 가운데)과 해동용궁사 대중.

선묵혜자스님과 해동용궁사 주지 정암스님은 일산(日傘)아래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평화의 불을 모시고 일주문 격인 용문석굴로 들어섰다. 53기도도량 순례가 아니고선 결코 볼 수 없는 바닷가의 풍경이었다. 푸른 바다가 우리 회원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회원들은 보슬비에도 아랑곳없이 전각아래 기도처를 잡았다. 기도에는 그 어떤 장애도 없었다. 

법회가 시작됐다. 육법공양, 천수경과 사경, 안심법문, 108참회기도를 했다. 그리고 선묵혜자스님의 법문을 들었다.

“오늘 여러분들은 <화엄경> 입법계품의 열일곱 번째 선지식인 보안장자를 친견하기 부산의 동해바다에 위치한 해동용궁사에 왔습니다. 보안은 넓을 보(普)자에 눈 안(眼)자입니다. 즉 부처님과 같은 넓은 마음과 눈을 가진 장자라는 뜻입니다. 여러분들은 동해바닷가의 관음성지인 해동용궁사에 왔으니 보안장자와 같은 넓은 마음을 안고 열심히 기도하고 소원성취 하시길 바랍니다. 특히 이 해동용궁사는 방생도량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저 넓고 푸른 바다를 보면서 우리가 생명을 방생하고 기도를 하니 얼마나 좋습니까.

오늘 여러분들이 주차장에 내려서 제일 먼저 본 것이 무엇입니까? 12지신상이죠. 그리고 108 돌계단을 지나 용문석굴로 들어서니 마치 용궁을 지나는 느낌을 받았을 것입니다. 얼마나 좋습니까? 53기도도량 순례는 그래서 좋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비가 오나 눈이오나 추우나 더우나 떠나는 이 순례길은 바로 행복 그 자체요. 성불로 다가가는 지름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항상 화엄경 입법계품에 나오는 열일곱 번째 선지식인 보안 장자처럼 항상 넓은 마음과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이번 해동용궁사 순례에서는 특별하게 방생법회를 이틀간 봉행했다. 둘째 날 돌아오는 길에는 푸른 바다위에 일원상 일심광명 무지개가 장엄하게 펼쳐져 우리 회원들의 마음속에 그지없는 환희심이 일었다. 아울러 우리 회원들은 기와불사와 직거래장터, 국군장병 초코파이보시, 소년소녀가장 장학금, 108약사여래 보시금 수여행사도 가졌다. 

■ 53기도도량 순례를 맞이하며…

“해수관음 영험도량 기도로

한 가지 꼭 소원 이루시길”

정암스님 기장 해동용궁사 주지

‘선묵혜자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53기도도량 순례기도회’가 동해바닷가의 관음성지인 해동용궁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해동용궁사는 고려 우왕 2년(1376)에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懶翁)선사가 창건한 관음기도도량입니다. 

나옹선사가 경주 분황사에 주석하며 수행할 때입니다. 나라에 큰 가뭄이 들어 곡식과 풀은 말라죽고, 민심은 흉흉해져 만백성이 비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하루는 꿈에 동해의 용왕이 찾아와 “봉래산(蓬萊山) 끝자락에 절을 짓고 기도하면 가뭄이나 바람으로 근심하는 일이 없고 나라가 태평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나옹선사는 이 말씀을 듣고 즉시 봉래산에 와서 지세를 살펴보고는 “뒤는 산이요, 앞은 푸른 바다로 아침에 불공을 드리면 저녁 때 복을 받는 곳”이라며 절을 짓고 그 이름은 보문사(普門寺)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조선시대 임진왜란의 병화(兵火)로 소실되었다가 1930년대 초 양산 통도사의 운강스님이 중창한 뒤 여러 스님이 불사를 이어왔습니다. 특히 1974년 소납이 주지로 부임해 관음도량으로 복원할 것을 발원하고 백일기도를 올렸는데 회향일 꿈에 흰옷을 입은 백의관음보살이 오색광명을 놓으며 용을 타고 승천하는 것을 친견하고, 사찰 이름을 해동용궁사로 바꾸었던 것입니다. 

해동용궁사에는 대웅보전을 비롯해 굴법당·용궁당·범종각·영월당(요사채)·해동선원·원통문 등의 전각이 있습니다. 대웅보전은 소납이 1970년대에 중창하였는데 대웅전 옆에 있는 굴법당은 미륵전이라고 하여 창건 때부터 미륵좌상 석불을 모시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자손이 없는 사람이 기도하면 자손을 얻게 된다 하여 득남불이라고 부릅니다. 대웅전 앞에는 4사자삼층석탑이 있습니다. 원래 이 자리에는 3m 높이의 미륵바위가 있었는데 임진왜란 때 절이 폐허가 되고 한국전쟁 때 해안경비망 구축으로 파괴됨에 따라, 1990년에 소납이 파석을 모으고 손상된 암벽을 보축해 이 석탑을 세우고 스리랑카에서 모셔온 불사리 7과를 봉안했습니다. 

해동용궁사는 바다와 용과 ‘관음대불’이 조화를 이뤄 그 어느 곳보다 신앙의 깊은 뜻을 담고 있으며, 진심으로 기도를 하면 누구나 꼭 현몽을 받고 한 가지 소원을 이루는 영험한 곳으로 알려져 있는 관음도량입니다. 

용문석굴을 지나 108돌계단을 한 계단 한 계단 내려가서 정렬된 석등군을 지나면 실제 용궁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것입니다. 왼쪽으로 백호바위에 약사여래석불이 모셔져 있고 동해애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일출암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단일 석재로는 한국 최대의 석상인 약 10m 높이의 해수관음대불, ‘동해 갓바위 부처’라고도 하는 약사여래불이 있습니다. 또한 절 입구에는 교통안전기원탑과 108계단이 있고, 계단 초입에 달마상이 있는데, 코와 배를 만지면 득남한다는 전설이 전합니다. 이밖에 사랑대, 학사암, 학업성취불, 신비의 약수, 비룡상도 해동용궁사의 볼거리입니다. 이곳에서 열심히 기도를 해서 하시는 일마다 부처님의 가피를 듬뿍 받으시길 서원합니다. 

[불교신문3320호/2017년8월12일자] 

선묵혜자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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