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아이들이 후원자들에게 감사 편지를 쓰고 있는 모습.

후원자님의 따뜻하고 소중한 관심과 지원으로 오늘도 탄자니아 꼬꼬마들은 즐겁게 뛰어 놀고 또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매년 탄자니아 아동은 한국 후원자와의 결연이 성사된 시점을 기준으로 1년이 지나면, 그동안의 지속적인 지원에 대한 중간 모니터 개념의 해당 학생 인터뷰와 함께 후원자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그림과 글로 표현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매년 이 활동을 통해 바라보는 아이들은 정말이지 어느새 쑥쑥 자라있는 ‘콩나물’ 같습니다. 오며 가며 식량 분배나 모니터 인터뷰를 통해 마주치는 것과는 또 다른 것이, 찬찬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그 진정한 가치를 알 수 없는 보석을 마주하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분명한 기억속의 까불이 ‘아미두(가명)’는 어느새 의젓한 고학년의 학생회장이 되어 있고, 한 없이 수줍기만 했던 ‘파투마(가명)’는 제법 제 의견을 종알종알 읊어 대는 것이 꼭 저희 어머니 같습니다.

아름다운동행 탄자니아지부 사무실에서 준비한 출력물과 크레파스를 인원에 맞게 분배하고 현지 협력 직원의 도움을 받아 감사편지의 의미를 찬찬히 설명합니다. 이후 아이들은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대상을 오밀조밀 그려 낸 후 간단한 마음을 글로 적어 봅니다. 개중 경험이 있는 아이들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인지 설명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림을 쓱싹 쓱싹 그려가는군요. 행동형 리더감입니다. 30~40분의 개인 작업 후에 완성된 결과물을 보니 그림과 인사말의 내용은 뭔가 연결 고리가 없는 것 같으면서도 상당한 깊이를 드러냅니다. 그려낸 대상을 살펴보자면, 주로 집과 학교 자동차 꽃 가족 등의 범위 안에서 반복 성향이 나타나는데, 아이들이 이 후원을 통해 즐거운 학교생활과 가정의 화목 그리고 꽃처럼 아름답고 싶은 강한 욕구가 드러나는 것이지요.

아이들이 표현하는 감사를 통해 제가 오히려 감사함을 더 크게 느끼는 것은 이 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가치이자 행복감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 오릅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인간은 모두 더 나은 내일에 대한 희망과 꿈을 통해 하루하루를 영위합니다. 작은 씨앗의 비유처럼 작지만 따뜻한 관심은 이 아이들의 더 나은 내일을 꿈꾸게 합니다. 비단 물질을 통한 윤택한 삶의 질을 향상한다는 목적을 넘어 아이들이 느끼는 행복감을 나눌 수 있다는 것. 이 행복한 양방향의 성장을 지켜보며 함께 누릴 수 있다는 것은 어떠한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귀한 일일 것입니다. 후원자님의 소중한 관심은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의 우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불교신문3319호/2017년8월9일자] 

이주형 아름다운동행 탄자니아지부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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