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보는 공장식축산, 가공육의 문제

살아있는 돼지를 찾아 나서는 체험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 ‘잡식가족의 딜레마’ 스틸컷.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가 관객들의 호평 속에 우리사회에 채식이라는 화두를 던지고 있다. 영화는 산골소녀가 가족처럼 지내던 돼지 옥자를 대기업에 빼앗기자 그를 찾으러 나선다는 내용.

감독은 영화에서 유전자 조작을 통해 대형으로 길러진 슈퍼돼지, 강제교미, 살점이 뜯기는 고기 샘플 추출 등 동물학대의 잔혹성과 대규모 사육에 대한 문제를 지적한다. 영화 옥자의 흥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채식과 동물 보호를 주제로 한 영화들을 살펴본다.

다큐멘터리 영화 ‘잡식가족의 딜레마’는 구제역이 전국을 휩쓸던 겨울, 살아있는 돼지를 본 적이 없음을 깨닫고 돼지를 찾아 나서는 체험을 기록한 영화다. 돈가스를 좋아하고 주인공은 아이에게 돼지고기 반찬을 먹이는 평범한 엄마였지만 돼지를 찾아 가는 과정에서 생긴 변화를 담고 있다.

특히 공장식 축산의 현실을 목격하고 큰 충격을 받게 된다. 폭 60cm, 길이 200cm의 철장 틀에 갇혀 한 번도 몸을 뒤척이거나 움직이지 못하고 누워서 지내야만 하고, 스트레스가 많아 서로에게 상처를 내기 때문에 아예 돼지의 이빨과 꼬리를 강제로 잘라 버리는 모습을 보면 육식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이후 자유롭게 움직이며 지내는 소규모 친환경 농장 방문을 통해 돼지들의 일상에 주목하게 된다. 돼지를 가까이에서 보면 볼수록 육식에 대한 고민에 빠지게 됐고, 이후 가족들의 밥상 역시 변화를 겪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화 ‘몸을 죽이는 자본의 밥상’은 가공육과 붉은색 고기, 유제품의 심각성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영화는 베이컨과 소시지, 살라미 등 가공육이 담배, 석면, 플루토늄과 함께 1군 발암물질로, 붉은색 고기는 2군 발암물질이라는 충격을 던진다. 이어 동물 지방이 혼용되면 당뇨병에서 심폐질환, 암으로 발전한다는 연구 결과와 우유를 포함한 유제품의 심각성도 공개한다. 또 미국 암학회와 당뇨협회, 심장협회 등이 일반 대중과 환자들을 위한 단체가 아니라 가공육, 유제품 기업을 위한 단체라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영화 ‘푸드 주식회사’는 우리 밥상에 올라오는 음식들은 어떤 과정을 거칠까. 여기엔 해당 재료가 어떤 환경에서 자라났느냐, 어떻게 조리했느냐, 이렇게 싼 가격으로 제공받기 위해선 어떤 방법으로 인건비를 줄였느냐 등 다양한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공장식 축산 문제뿐만 아니라 농축산 노동자가 당하는 불합리한 처우와 거대 식품회사 등 다양한 면모를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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