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불교문화연구원, 이화여대 박물관 국제학술대회

불상을 조성하면서 사리를 비롯한 각종 성보를 봉안하는 복장(腹藏)에 대한 국내외 학자들의 견해는 어떨까?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원장 김종욱)과 이화여대 박물관(관장 장남원)이 8월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이화여대 박물관 강당에서 개최하는 국제학술대회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주제는 ‘부처님께 숨결을 불어넣다 - 불상 안의 복장유물 (Consecrating the Buddha: On the Practice of Interring Objects (bokjang) in Buddhist Statues)’이다.

이화여대 박물관은 “한국에서는 적어도 고려 시대부터 불상 안에 다양한 성물과 불경 등을 안치하는 의례가 발전해 왔다”면서 “복장의례로 알려진 이러한 관습은 한국에서 가장 특징적으로 발달해 현대까지 그 전통이 끊이지 않고 내려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학자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번 국제학회는 한국 고유의 불복장 유물과 의례를 국제적으로 알리고, 국내외 학자들 간에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국제학술대회 개최 의미를 설명했다.

국제학술대회는 제임스 롭슨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불교 성상 뒤집어보기 - 불상의 내용물은 왜 중요한가?”라는 기조연설로 시작한다. 제임스 롭슨 교수는 불상에 다양한 성물을 안치하는 불교 전통의 중요성에 대한 학자들의 연구 현황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불상 복장에 들어가는 장엄물(성물) 사진제공=경암스님

학술대회는 미국 콜롬비아대학의 버르나르 포르(Bernard Faure)교수의 종합논평으로 마무리 된다. 버르나르 포르 교수는 <불교란 무엇이 아닌가> <동양종교와 죽음>을 한국어로 번역해 출간한 불교학자이다. 또한 12일에는 대한불교전통불복장및점안의식보존회 회장 경암스님이 참석해 학자와 청중들과의 대담을 진행한다.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는 리차드 맥브라이드 브리검영 대학(Brigham Young University-Hawaii) 교수를 비롯해 △한국 불상의 복장의례 - 쟁점과 과제(이승혜, 삼성 리움박물관) △고려시대 복장물의 형식과 의미(정은우, 동국대)에 대한 발표가 이어진다.

이밖에도 △최근 불복장 전적 수습 사례와 그 의의(송일기, 중앙대) △복장- 불신에 불어 넣은 생명의 숨(강희정, 서강대) △조선후기 불화의 복장 연구(이용윤, 조계종 총무원) △복장 의식과 불화(이선용, 한국전통문화대) △조선시대 출토 복식에 보이는 불교의 영향(송미경, 서울여대) △장곡사 금동약사여래 좌상 복장 직물(심연옥, 한국전통문화대) 등 다양한 연구결과가 선보인다.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에서 나온 복장물 가운데 일부. 고려시대인 1346년경의 복장물이다.

캐나다 정부 후원을 받는 국제인문학 프로그램인 ‘땅으로부터 - 불교와 동아시아의 종교들 (From the Ground Up - Buddhism and East Asian Religions)’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한 10여 명의 외국학자들은 예산 수덕사, 순천 송광사, 국립중앙박물관을 직접 찾아 복장유물 조사를 진행해 한국 복장유물 연구의 국제화도 기대된다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과 이화여대 박물관은 “한국의 불복장 전통과 의례의 고유성을 해외에 알리고 해외 학자들과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면서 “동아시아의 불복장 유물과 의례에 관심이 있는 학자들에게는 토론의 장을, 불교학과 미술사 전공 학생들에게는 좋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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