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사상연구원, 순천대 남도문화연구소 원효 탄생 1400주년 워크숍

이종수 순천대 HK교수(가운데)가 ‘지리산권 원효설화의 특징과 문화사적 의미’란 주제로 발표했다.

전국 사찰의 창건 설화에 유독 많이 등장하는 세 명의 스님이 있다. 원효(元曉, 617~686), 의상(義相, 625~702), 도선(道詵, 827~ 898) 스님이 그 주인공이다. 이 가운데 지리산권에 등장하는 원효스님의 설화를 고찰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 받고 있다.

이종수 순천대 HK교수는 지난 7월20일 ‘지리산권 원효설화의 특징과 문화사적 의미’란 주제의 연구결과를 선보였다. 이 교수에 따르면 지리산권에서 원효설화가 전승되는 사찰은 구례 화엄사와 사성암, 산청 율곡사와 정취암 등 4곳이다. 지리산권의 다른 지역에서는 원효설화가 전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호성 동국대 교수(가운데)가 ‘원효의 징성가에 대하여’란 주제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제공=문혜진 보조사상연구원 간사

사성암을 제외한 사찰의 설화는 원효스님과 의상스님을 ‘경쟁 구도’로 설정한 이야기 구성이 특징이다. 비슷한 시대를 살았던 두 스님이 ‘라이벌 관계’였다는 사실이 설화에 담겨 있다는 것이다.

이종수 교수는 “의상은 진골 출신이고 원효는 6두품 출신이었으므로 둘 다 귀족의 자제로 경주 지식인들에게 주목을 받던 승려였을 것”이라며 “유학에서 돌아온 의상과 경주에서 명성을 떨치던 원효의 만남은 그 자체로 역사적 만남이었다”고 강조했다.

순천대 남도문화연구소와 보조사상연구원은 지난 7월20일 순천대에서 ‘남도문화에서 원효의 재발견’이란 주제로 공동 워크숍을 개최했다.

또한 지리산권 사찰의 원효설화 전승을 분석하면서 “고려시대 이후 두 스님을 경쟁관계로 보고자 했던 사람들의 생각이 (설화에) 투영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면서 ”의상보다 원효를 도력이 높은 승려로 인식하고자 했던 면이 있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중국 최고 고승보다 도력이 높았다고 알려진 의상스님 보다 원효스님을 더 높게 설정한 것은 유학을 다녀오지 않은 순수 국내 학자의 우월성을 드러내고자 한 의도라고 해석했다.

이와함께 구례 화엄사와 산청 율곡사의 원효설화를 근거로 ‘지리산권 화엄 신앙’의 특징도 강조했다. 이 교수는 “두 사찰은 신라 화엄종 사찰로 원효설화가 화엄 신앙과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순천대 남도문화연구소와 보조사상연구원은 지난 7월20일 순천대에서 ‘남도문화에서 원효의 재발견’이란 주제로 공동 워크숍을 개최했다.

한편 원효스님 탄생 1400주년을 맞아 이번 워크숍에서는 김호성 동국대 교수가 ‘원효의 징성가에 대하여’란 주제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남도문화에서 원효의 재발견’이란 주제로 공동 워크숍을 개최한 순천대 남도문화연구소(호장 남호현)와 보조사상연구원(원장 김호성)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순천만 습지대 관람, 조계총림 송광사 참배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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