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빈집털이 예방하려면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지만 기승을 부리는 빈집털이로 인해 자칫 여름휴가를 망치게 될 수도 있다. 휴가를 떠나기 전에 문단속을 철저히 하거나 집 앞에 신문이나 우유를 쌓이지 않도록 배달 정지 신청을 하는 것도 빈집털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집을 비우는 기간 동안 순찰을 강화하는 ‘빈집 사전 신고제’ 활용하는 좋은 방법이다. 사진=서울지방경찰청.

휴가철 빈집털이 20% 증가

신문 등 쌓이지 않게 정지 신청

집 비우는 기간 순찰 강화하는

‘빈집 사전 신고제’ 활용 도움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 시작됐다.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함께 산이나 바다, 해외로 떠나는 휴가로 마음이 들뜨는 시기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로 휴가를 손꼽아 기다려 온 이들이 많다. 이번 여름 기억에 남는 휴가를 준비하고 있다면 휴가를 가기 전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휴가철 급증하는 빈집털이 범죄다. 휴가철 기승을 부리는 빈집털이로 인해 자칫 기분좋게 보내야 할 여름휴가를 망치게 될 수도 있다. 휴가에 들뜬 나머지 방심하거나 설마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누구나 빈집털이범의 표적이 될 수 있다.

휴가철이 되면 빈집털이 범죄는 평소보다 20% 정도 늘어난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휴가철인 7~8월 사이에 발생한 빈집털이 건수는 총 2741건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288건이 단독주택에서 발생했으며, 이는 아파트나 연립 다세대 주택에서 일어난 것(531건)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48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남부가 341건으로 조사됐다. 전체 발생건수 가운데 범인을 검거한 경우는 52.31%인 1434건으로 빈집털이 피해를 입은 48%는 범인을 잡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과거 가스배관을 타거나 에어컨 실외기를 밟고 빈집에 침입했던 것에서 최근에는 디지털 도어락을 직접 열거나 택배기사 등으로 위장한 뒤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등 수법이 날로 진화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휴가철 불청객인 빈집털이 범죄의 위험에서 벗어나 즐거운 여름휴가를 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빈집털이 범죄는 조금만 주의와 관심을 기울인다면 예방할 수 있다. 빈집털이를 막기 위해서 여름휴가를 떠나기 전에 집안 곳곳의 문단속을 철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반드시 모든 출입문과 창문을 잠그는 것이 중요하다. 집이 고층에 위치해 있다고 해서 안심하는 것은 금물이다. 복도와 베란다의 모든 창문은 반드시 안쪽에서 잠그고, 잠금장치가 헐겁거나 낡았을 경우에는 교체하는 것이 좋다. 방범창이 있더라도 쉽게 침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창문은 모두 잠그는 것이 범죄예방에 효과적이다. 특히 낮은 층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외부에 장기간 집을 비웠다는 사실을 알 수 없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휴가기간 집 앞에 신문, 우유, 우편물 등이 쌓인 경우 범행대상이 되기 쉬우므로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정기적으로 배달되는 신문이나 우유가 쌓이지 않도록 휴가 기간 중에 배달되지 않도록 해당 업체에 미리 연락해야 한다. 우편물도 쌓이지 않도록 경비원이나 이웃주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 역시 빈집털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우편물을 보관했다가 일괄 배송하는 ‘우편물 일괄배송서비스’를 신청하는 것도 좋다. 거주지 관할 우체국에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기간은 15일이며, 15일이 지나면 우편물이 반송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TV나 오디오, 전등과 같이 예약기능이 있는 가전제품은 예약설정을 통해 자동으로 켜졌다 꺼지도록 설정하는 것이 좋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휴가 일정이나 계획을 올리는 경우 빈집털이에 악용될 위험이 있으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SNS에 휴가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그 기간 동안 집이 비어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때문에 범행 표적이 되기 쉽다. 만약을 대비해 집에 고가의 귀중품이 있다면 휴가기간 동안 집이 아니라 다른 곳에 보관해야 한다. 은행이나 다른 곳에 보관하고 부득이하게 집에 보관할 때는 분산해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집을 비울 때는 가까운 지구대나 파출소에 경찰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집을 비울 때 미리 경찰에 신고하면 해당 기간 신고 주택에 대한 순찰·방범 활동을 강화하는 ‘빈집 사전 신고제’를 이용할 수 있다. 빈집 사전 신고제는 장기간 집을 비우게 되는 경우 경찰에 미리 집을 비우는 기간을 알려주면 그 기간 동안 경찰이 순찰과 보안을 강화해 주는 서비스다. 신청하기만 하면 하루에 최소2회 이상 경찰관이 집 주변을 방문해 방범창과 출입문 잠금 상태 등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빈 집이라는 사실이 노출되지 않도록 우편물도 대신 수거해 보관해 주기도 한다. 특히 경찰관이 자주 집 주위를 순찰하기 때문에 빈집털이범의 접근을 사전에 차단해 범죄예방 효과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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