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 치료 어려워…광고피해 유의

이명이란 외부로부터의 소리의 자극이 없는데도 사람의 귀, 혹은 머릿속에서 느끼게 되는 소리를 의미한다. 우리나라 성인을 대상으로 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5명 중에 1명 이상이 이명을 경험했다고 한다. 이명으로 인해 불편함을 경험하거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게 되어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고, 이 가운데 약 1%에서는 일상생활에 극심한 지장을 주어 정상적인 활동이 불가능할 정도의 이명을 느낀다고 한다.

이명에 대해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이명의 진단과 치료에 어려움이 많다. 아직 이명의 원인이나 발생하는 위치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으며, 주관적인 증상인 이명을 확실하게 진단하고 객관적으로 심한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명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은 단순히 이명 소리가 들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명과 연관된 다양한 감정과 잘못된 생각에 더 큰 괴로움을 느낀다. 실제로 진료실을 찾아온 이명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뇌에 문제가 생긴 것 같아요’, ‘귀머거리가 될 것 같아요’ 등의 이명과 연관된 비현실적인 생각을 가지고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비현실적이며 잘못된 생각은 우울증 등 정신과적 질환을 야기해 이명 소리에 의해 집중력 저하, 수면장애 등 일상생활에서의 장애와 덧붙여져 더 큰 고통을 초래하게 된다.

따라서 비록 이명 소리를 제거하는 것이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가 되겠지만 이 역시 한계가 있다. 현재까지는 이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여 이명과 연관된 잘못된 생각을 버리고 올바르게 이해함으로써 이명으로 인한 고통에서 우선 벗어나게 하는 것이 이명의 치료목표다. 이명에 대한 많은 치료법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아직 단기간에 실질적인 치료가 가능한 경우는 드물다. 확실하게 이명을 완치시켜준다는 광고에 현혹되어 경제적, 정신적으로 피해를 보는 환자들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명은 난청과 동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환자가 느끼지는 못해도 청력에 이상이 있는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이 들을 수 없고 본인만 듣거나 인식하는 자각적 이명이 대부분이다. 가능한 원인질환으로는 돌발성 난청, 메니에르병, 소음성 난청, 두부외상, 노인성 난청, 이독성 약물, 청신경종양, 중이염 등이 있을 수 있으나 특별한 질환이 없이도 과로나 정신적 충격, 스트레스 후에도 이명은 발생할 수 있다. 

[불교신문3317호/2017년7월26일자] 

박주현 동국대일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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