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위원회(준) 청년활동가 초청 좌담회...8월30일 공식 출범

미래세대위원회 준비위 좌담회에 참석한 청년활동가들. 왼쪽부터 김희성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 운영위원장, 조현준 ‘민달팽이유니온’ 사무처장, 김소연 ‘작은자유’ 대표, 송효원 ‘청년유니온’ 사무처장

오는 8월30일 출범을 앞둔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산하 미래세대위원회가 불교 바깥의 청년들을 초청해 그들의 애환을 진솔한 마음으로 들었다. 미래세대위원회 준비위원회(위원장 심산스님)는 ‘미래세대에게 불교의 역할을 묻다’를 주제로 한 좌담회를 지난 18일 전법회관 3층 회의실에서 개최했다. 포교라는 명분을 내려놓고 이른바 ‘N포세대’라 불리는 젊은이들의 구체적인 고통을 경청하며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는 자리였다.

주요 패널들은 김희성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 운영위원장, 조현준 ‘민달팽이유니온’ 사무처장, 김소연 ‘작은자유’ 대표, 송효원 ‘청년유니온’ 사무처장 등 시민사회 청년활동가들로 구성됐다. 각각 ‘청년정책’ ‘주거’ ‘농촌청년’ ‘고용’으로 분야를 나눠 청년들의 절망적 현실에 대해 이야기했다.

“1997년 IMF환란 이후 (대학생의) 교육에서 취업으로의 이행은 더 이상 자연스럽지 않게 되었다. 2015년 기준 서울시 20대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다. 기본적인 삶조차 위협받는 상황에서 ‘미래’를 논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일지 모른다(김희성).”

“보증금 무이자 대출을 통해 ‘지옥고(지하방 옥탑방 고시원)’ 상태에 처해 있는 청년들에게 즉각적인 변화를 주어야 한다(조현준).”

“시골에선 60대도 청년회 소속이다. 농촌으로 청년이 유입돼야 농촌이 산다(김소연).”

“공시생이 20만, 2년 이상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이 전체의 20%에 육박하는 시대다. 더구나 일을 해도 가난해진다(송효원).”

종단이 벼랑 끝의 자신들을 향해 앞장서 손을 내밀어 준 데에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김희성 위원장은 “불교를 비롯한 종교계가 사회적 역할을 모색하기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는 것이 매우 유의미하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토론과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좌담회에 참석한 스님과 불자들은 이에 적극 화답해줬다. 남양주 구봉암 주지 선엽스님과 이채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간사의 발표에는 실질적인 방책이 담겼다. △‘혼밥족’들을 위한 간편한 사찰음식과 편의점 메뉴 개발 △젊은이들을 위한 동네사랑방 개념의 사찰 지대방 카페 △방학 중 사찰 종무소 아르바이트 알선 △고시촌에 불교명상상담소 개원 △불교장학재단의 활성화 등이 눈길을 끌었다.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일감스님은 “‘청년’이란 단어가 지닌 희망과 열정의 이미지가 무색하게 그 어느 세대보다도 생활고에 허덕이며 낙담에 익숙해진 게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라며 “바로 당장은 해결할 수 없겠지만 이들의 아픔을 보듬고 위로하는 작지만 다양한 실천들을 종단이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준비위원회는 간담회에 앞서 전체회의를 열고 오는 8월30일 오후 7시 조계사 마당에서 ‘미래세대위원회’ 출범식을 거행하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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