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은혜롭게 끌어안는 사람은

어머니가 자식을 위하는 것처럼 하나니 

세상을 잘 안아 보호하면 

그 복이 무수한데 이르느니라 

(夫以恩攝人 如母之為子 善攝護天下 其福數數及). - <불설선생자경(佛說善生子經)>

‘평화 어머니’라는 단체가 있다. 반전 평화 운동을 하는 단체다. 2015년부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광화문에서 1인 피켓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이들이 주장하는 것은 “남북의 양쪽 군인 모두 어느 어머니의 자식이다”라는 것이었다. 고려시대에 몽고군이 쳐들어와 국토를 유린할 때, 조상들은 강화도에서 활과 창을 만들어 싸우고자 한 것이 아니라 고려대장경 경판을 제작하였다. 나무를 잘라 바닷물에 3년 담그고 그늘에 3년을 말려 일일이 톱으로 켠 뒤 경판을 제작하였다. 오늘날과 그 옛날 고려인들이 바라던 세상은 과연 어떤 세상인 것일까. 호랑이가 풀을 뜯고, 사슴과 늑대가 어우러져 사는 이상 세계는 아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세상일 것이며, 더불어 안아 보호하는 세상일 것이다. 이런 세상이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되기를 바라는 내가 어리석은 것일까? 

[불교신문3315호/2017년7월19일자] 

도정스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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