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사 출가학교는 2004년 9월 ‘단기출가학교’라는 이름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 일반인들이 삭발염의하고 행자생활을 오롯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시작부터 화제를 모았다. 삭발염의, 1080배, 3000배 정진 등 행자에 버금가는 빡빡한 일정에도 신청자들이 모여들었다. 접수 10여 일만에 600명이 신청에 조기 마감하는 일까지 벌어질 정도였다.

지난 13년 동안 출가학교를 매개로 많은 사람들이 불교와 인연을 맺었다. 최근까지 수료한 사람들은 3000여 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150여 명은 출가자의 길을 걷고 있다. 또 종단과 사찰에서 일하거나, 불자로서 사회에 봉사하며 회향하는 삶을 실천하는 이들도 상당수다. 교는 물론 출가자 양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50기를 이어오면서 출가학교는 진화했다. 3일부터 1달 기간으로 프로그램을 다양화 하면서 1년 내내 출가학교를 운영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0대 이상을 대상으로 한 황혼기 나도 출가학교를 비롯해 가족출가학교, 주부 여성 출가학교, 마음출가학교, 청년 출가학교, 외국인 출가학교 외에도 6개월 이상 장기 출가학교 등 프로그램을 세분화한 것이다. 오는 23일 50기 출가학교 회향 후 1주일 뒤인 30일부터 8월5일까지 15세 이상 35세 이하 청년들을 위한 마음출가학교를 진행하며 오는 10월11일부터 1주일간 황혼기 나도 출가학교를 운영한다.

[불교신문 3316호/2017년7월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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