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어교수법 교사교육에 참여한 교사들의 모습.

씨엥쿠앙 도 캄 군에 위치한 덕캄초등학교에는 교장 선생님을 포함해 총 여덟 명의 교사가 재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교사교육을 시작하기 전에, 교사들을 개별로 만나 이야기해보니 이들 중 교사교육을 받아본 경험이 있는 교사는 단 네 명뿐이고 이마저도 교육받은 내용을 정확히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앞으로 우리 단체에서 진행하게 될 교사교육 내용에 관심을 보였고, 더 나은 교사가 되고자 하는 욕구는 참 강한 분들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도 교육청 및 군 교육청에는 교사교육에 대한 교육과정이 체계적으로 정립돼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를 지원하는 정부의 예산과 역량 또한 부족해서 이들은 외부에서 간헐적으로 지원해주는 프로젝트에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라오스 지부에서는 교육청 관계자들 및 교사, 마을 주민 등의 의견을 반영해서 교사교육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계획했고, 교육이 끝난 뒤에는 해당 내용을 정리해서 향후에 다른 학교 교사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지난해에는 수업계획과 교실 관리, 학습권 및 학생 중심 교수법 등을 다루는 두 차례의 교사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올해에는 라오어와 문화예술과목 교수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두 차례의 교사교육을 받은 이후 덕캄초등학교 교사들은 조금씩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교사 내부회의를 통해 학교 내ㆍ외부 환경 개선을 위한 여러 실행계획을 세웠고, 학교 정원을 가꾸거나 텃밭을 조성하는 등의 활동을 하나둘씩 실현해 가고 있습니다.

교사교육을 받기 전까지만 해도 교사들은 칠판에 수업 내용을 쓰기만 하고, 학생들은 노트에 그 내용을 받아 적기에 바빴습니다. 특히 라오어를 아직 잘 구사하지 못하는 소수민족 학생들에게는 수업이 무척 벅찼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교사들이 조별 활동, 발표 학습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사들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밝은 표정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니 여덟 명의 교사가 바뀌었을 뿐인데 학교 전체에 변화가 생긴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안전한 교육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물론 중요한 일이지만, 현장에서 일하다보면 결국에는 사람을 키우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현지에 잠시나마 도움을 주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그들이 만들어가는 지속적인 변화를 돕고 싶습니다.

[불교신문3315호/2017년7월19일자] 

최선형 로터스월드 라오스지부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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