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 연꽃항아리에 ‘더‧불(佛)‧어(魚) 생명방생’ 실천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과 김의정 신도회장이 연꽃항아리에 미꾸라지를 방생하고 있다.

서울 종로 도심에 위치해 있으면서 1년 365일 기도소리가 끊이지 않는 조계사가 이번에는 자연과 더불어 생명을 살리는 방생을 실천해 귀감이 되고 있다. 연꽃축제가 한창인 가운데 연꽃항아리에 미꾸라지를 풀어주며 온 생명의 존귀함을 다시 일깨운 것.

연꽃축제가 한창인 조계사는 오늘(7월17일) 오전 관음재일 법회에 맞춰 연꽃항아리에 미꾸라지를 방생하는 ‘연꽃 더‧불(佛)‧어(魚) 생명방생’을 실시했다. 앞서 조계사는 지난 6월24일부터 연꽃항아리 300여 개를 대웅전과 탑 등 주변 마당에 설치해 도량을 찾는 이들에게 연꽃과 향을 전하는 축제를 열고 있다.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이 미꾸라지 방생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이날 방생에 동참한 3000여 명의 신도들은 미꾸라지가 든 유리병을 들고 연꽃으로 장엄한 도량을 구석구석 돌며 아미타불 정근을 진행했다. 이어 연꽃항아리 앞에 비열해 우리말 반야심경을 독경하며 미꾸라지를 방생했다.

주지 지현스님은 “오늘 방생한 미꾸라지가 연꽃의 바닥을 파고들어 가면서 산소를 공급하고 해충을 없애 연꽃이 잘 피고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오늘 방생의 의미”라며 “혼탁한 물 속에서도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연꽃과 같이, 삶의 수많은 번뇌 속에서도 중심을 잡고 흔들림없이 묵묵히 지혜의 꽃을 피우는 연꽃과 같이 올 한해 힘들 때마다 연꽃의 지혜와 정진을 떠올리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연꽃항아리에 미꾸라지를 풀어주는 불자.

김의정 신도회장은 발원문을 통해 “지혜의 연꽃 속에 오늘 새 생명을 얻은 생명들과 더불어 우리 사회의 모든 중생들이 어려고 힘든 삶을 벗어나 위없는 깨달음 성취하기를 서원한다”고 발원했다.

이날 방생에 참여한 김사영(64, 서울 강동구 길동) 씨는 “방생하면 멀리 강이나 바다로 가서 하던 것으로 생각했지만, 우리 가까이에서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된 점이 무엇보다 기쁘다”며 “생명 방생을 통해 마음을 정화시키고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느끼는 자리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방생할 미꾸라지 유리병을 들고 아미타불 정근을 하는 신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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