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인생은 얼굴에 남는다

원철스님 지음/ 불광출판사

최근 불교계 안팎에서 가장 핫한 ‘글쟁이’ 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장 원철스님의 첫 산문집 <아름다운 인생은 얼굴에 남는다>가 10년 만에 재출간 됐다. 최근 출간된 스님의 책이 큰 인기를 끌면서 스님의 예전 책들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인생은 얼굴에 남는다>는 헌책방에서나 겨우 구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스님의 책이 재출간 된 것을 반기는 이도 많을 것이다.

원철스님의 첫 산문집은 남을 별로 의식하지 않고 군더더기 없는 글이 더욱 매력적이다. “다락방이 있었는지 계단과 천장을 봉한 흔적이 있었다. 아마 모르긴 해도 철저하게 무소유를 실천하기 위한 방법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다락이라는 빈 공간이 있으면 뭔가를 채우고 싶은 마음이 일어날 것이다. 그러지 않더라도 별 필요 없는 허드레 것이라도 쌓아두기 마련이다. 미리 그런 마음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락방을 없애버린 것 같다. 조금 손을 보면 다시 다락방을 살릴 수 도 있었지만, 나 역시 그 스님의 삶의 방식을 그대로 따르기로 마음먹었다. 눈에 보이지 낳는 스승인 셈이다.”

스님의 글을 읽다보면 세상을 바라보는 출가자의 마음가짐을 알 수 있다. 경전 및 선어록 연구에만 몰두해 왔으며 3년 여 걸쳐 <선림승보전> 30권을 처음으로 우리말로 옮긴 장본인 스님의 글은 쉽게 읽히지만 깊은 내공이 담겨있다. “몸은 도심 속에 있으면서 마음으로 산을 만들어낼 수 만 있다면 어느 곳이든 휴가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고운 거사처럼 서라벌 도시가 싫어 산으로 갈 것도 없고, 그 스님처럼 몰려오는 사람들의 북새통이 싫어 산을 내려올 일도 없을 것 같다. 결국 어디에 있든지 언제나 모든 곳을 휴가지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그런 마음의 자세와 삶의 철학이 사실은 더 중요한 게 아닐까.

이번 휴가에는 모든 사람이 마음속에 바위를 안고 가지 말고, 어느 곳이든 휴가지로 만들 수 있는 태도로 다녀왔으면 한다.” 원철스님은 리뉴얼을 반복이 아니라 낯설지 않은 새로움이라 정의한다. 리뉴얼된 스님의 책을 여행 가방에 넣고 휴가를 가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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