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1~23일 ‘혜타스님과 나를 찾는 禪여행’

백양사·동련 ‘사랑해 명상캠프’

부족함 없이 자라거나 형제·자매없는 외동아이일수록 ‘자기애 과잉’으로 욱하는 경향이 잦다. 자기조절력이 떨어져 작은일에 쉽게 화내며 공격적으로 변하는 분노조절장애를 가진 어린이· 청소년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부모가 떠받들 듯 키운 탓이고 튀는 행동을 무조건 개성이라고 해석하는 사회흐름도 한몫한다. 상담심리치료학계에선 “가족의 지원과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고 자란 아이들이 집 밖에서 자신의 객관적 위치와 능력을 판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진단한다. 일선 학교 교사들도 이같은 성향의 아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고 말한다.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2박3일간 장성 백양사에서 사단법일 동련 주관으로 열리는 ‘사랑해 명상캠프’는 아이들의 심신을 힐링하고 청정한 마음을 불어넣는 ‘마음치유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에 이어 불교계 상담심리전문가 혜타스님이 직접 지도한다. ‘중2보다 무섭다’는 초등학생 5학년생부터 중고생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나를 찾는 선(禪)여행’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프로그램은 총 일곱가지 섹션으로 차근차근 진행된다. 여름산사에서 마냥 놀고 쉬며 소소한 레크리에이션을 하는 일반적인 캠프와는 차별적이다. 첫날 입재식 후부터 ‘부처님은 어디에?’라는 주제로 호흡명상을 시작한다. 이어 조별 모둠 미션을 발표하면서 ‘아~ 그렇군요’라는 테마로 한마음을 확인하고 곧장 몸명상에 들어간다. 본격적인 캠프가 펼쳐지는 이튿날 첫 프로그램은 ‘나를 찾는 108배’다.

108배를 마치고 누워서 호흡에 집중하는 시간은 참가자들에겐 가장 잊지 못할 감동이 된다. 찰흙을 도구로 촉감명상을 배우는 프로그램도 흥미롭고 인근 계곡에서 체험하는 ‘명상 물놀이’ 역시 혜타스님이 기획한 유익한 시간이다. 향기초에 마음을 담아 친구들과 마주앉아 아프고 상처받은 가슴을 털어놓기도 하고 ‘돌멩이 명상’이라는 독특한 체험도 오랜 남을 추억이다. 밤 9시~10시 칠흑같이 어두운 산사에서 쏟아지는 별빛과 눈을 맞추며 마음을 충전하는 만다라 명상도 일품이다.

마지막날 아침 법당에서 정좌명상과 함께 백양사 주지 토진스님이 직접 수계를 하고 수료증을 전하며 격려법문도 ‘사랑해 명상캠프’의 행복한 마침표다. 2박3일 내내 백양사는 최고의 식재료와 각종 과일이나 간식 등을 무더위 속 사찰을 찾은 ‘대견한 아이들’에게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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