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노동위, 퀴어문화축제 참석해 차별없는 세상 염원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용스님)가 오늘(7월15일) 낮12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2017년 제18회 퀴어문화축제’에 부스를 설치하고 사회적 편견으로 차별을 받고 있는 성소수자들과 함께 차별없는 세상을 염원했다. 성소수자들에게 가해지는 차별 철폐도 호소했다.

퀴어문화축제는 지난 2000년 시작돼 매년 여름에 열리는 한국에서 가장 큰 성소수자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퀴어문화축제에는 성소수자들과 지지자, 인권단체 등이 마련한 101개 부스가 마련됐다. 사회노동위원회가 퀴어문화축제에 부스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사회노동위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성소수자 문제에 관심을 가져온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성소수자 문제에 대해 종단에서 공식적인 입장은 발표한 바 없지만 그동안 사회노동위원회는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에 반대하며 성소수자 초청 무지개 야단법석, 노동현장과 성소수자 차별 문제 세미나, 성소수자 초청법회 등을 통해 성소수자 문제에 대한 불교 내 인식 전환에 앞장서왔다. 또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성소수자들을 초청하는 등 변화를 이끌어 냈다. 뿐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불자 성소수자들과 법회를 봉행하며 그들의 고민들을 함께 나누고 있다.

이날 사회노동위원회는 불자 성소수자 모임인 ‘불반(불교이반모임)’ 회원들과 함께 축제 참가자들에게 ‘차별없는 세상 우리가 부처님’, ‘불교는 성소수자와 함께 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부채를 참가자들에게 나눠줬다.

또 부스 앞에서 ‘불교에 바란다’는 제목으로 포스트잇 붙이기 행사를 진행했다. 성소수자들과 지지자들이 적은 포스트잇에는 ‘평등한 불교, 응원합니다’, ‘차별에 맞서는 불교 사랑해요', ‘차별철폐에 앞장서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등 지지 문구가 적혔다. 사회노동위원회는 문화축제에 이어 오후 4시부터 두 시간 동안 진행되는 거리 행진에도 동참할 예정이다.

사회노동위원 효록스님은 “소외되고 힘없이 차별받는 이들을 위한 활동은 부처님 당시부터 있었던 불교 내 오랜 전통이다. 다른 종교와 달리 불교에서 사회노동위원회가 성소수자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에 대해 성소수자들이 고마움을 갖고 있다”며 “성소수자 인권에 대해 조금 더 불교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성소수자 인권 문제 등에 대해 체계적인 교육도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개신교계를 비롯해 보수단체들은 이날 퀴어문화축제에 반대하며 서울광장 맞은편 대한문 앞과 청계광장에서 반대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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