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받고 싶고, 위로받고, 위안을 얻고자 하는 마음으로 사찰을 찾는다. 더불어 사찰에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해소하고 앞으로 잘 살 수 있는 지혜와 복덕을 갖추기를 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현실은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보듬어 주고 위로해줄 수 있는 현대적 방편을 갖추지 못한 사찰들이 많은 실정이다. 또한 지혜와 복덕을 체득할 수 있는 방법도 제공하지 못하는 사찰들도 있다.

사찰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는 현대인들이 바라는 종교적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는 현대인의 종교적 욕구와 사찰에서 제공하는 종교적 서비스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것은 사찰의 활동이 사회구성원의 종교적 욕구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이유도 있다. 

불자감소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각 사찰에서 누구나 재미있게 참여하며 불교의 가르침을 배울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의 개발, 사람들의 고민과 괴로움을 불교적으로 해결해 줄 수 있는 치유상담 서비스의 제공,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쉽게 공감하고 체득할 수 있는 명상법의 제시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세 가지 전문성을 모두 갖춘 문화치유명상 전문가의 양성이 시급히 요구된다.

문화치유명상 전문가는 스님들은 물론이고 재가불자들 중에서도 배출돼야 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전문가를 육성하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문화 지도력, 치유상담의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체득하고 다른 사람들을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공부와 수행적 자질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라도 불교계에서는 문화치유명상 전문가 양성을 위한 인재불사를 시작해야 한다. 이것이 사찰의 종교적 기능을 되살리는 가장 빠른 길이다.

[불교신문3314호/2017년7월15일자]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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