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연꽃 축제 행사 다채

지난 6월26일 서울 봉은사에서 한 외국인이 만개한 연꽃을 사진에 담고 있다.

서울 조계사, 남양주 봉선사 등
도심 속 사찰부터 깊은 산사까지
백련과 홍련, 수련 등 연꽃 조성

사진 콘테스트, 야간개방 등 실시
대중 가수부터 오케스트라 초청해
지역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때 이른 폭염으로 몸이 쉬이 치지는 요즘, 초록의 그늘 속 홀가분한 여유가 그리운 나날이다. 이글거리는 도심 아스팔트만으로도 숨이 턱턱 막히는 이들에게 더 간절한 숲 속 힐링, 하늘 높이 치솟은 건물들 사이 자리한 도심 속 사찰부터 깊은 산사까지, 지금 전국 곳곳에선 연꽃 축제가 한창이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실려 오는 은은한 연꽃향기에 젖어들다 보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세상사, 근심걱정 모두 어느새 사라진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꽃 따라 풀잎 따라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고즈넉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연화장세계로 떠나보자.

서울 조계사 서울 종로구 한복판이 오는 9월 초까지 ‘연꽃 축제장’으로 변한다. ‘나를 깨우는 연꽃 향기’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 기간 동안 500여 개 연꽃이 조계사 경내를 수놓는다. 형형색색의 물결을 이루며 넘실대는 백련과 홍련은 야간 경관 조명과 더불어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조계사는 시민들을 위해 ‘사진 콘테스트’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조계사에서 연꽃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주제로 찍은 사진이면 콘테스트에 응모 할 수 있으며 7월 첫째 주부터 8월말까지 신청 받는다. 사무실이 밀집된 종로 시내 한복판에서 자연을 벗 삼아 망중한을 즐기며 친구, 연인, 가족과 특별한 추억까지 남길 수 있는 기회다.

서울 봉은사 봉은사 진여문에서 법왕루까지 늘어선 500여 개 연꽃 화분이 삭막한 회색빛 도심 속에 은은한 옷을 입힌다. 9월6일까지 열리는 이번 연꽃축제에서는 수 백 개 연꽃이 빚어내는 황홀한 ‘낭만’을 만나 볼 수 있다. ‘가족과 함께하는’을 주제로 열리는 연꽃 축제인 만큼 지역민은 물론이고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직장인 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을 위해 오후10시까지 실시하는 야간 개방은 경내 곳곳에 설치된 은은한 조명 아래 단아한 자태를 뽐내는 연꽃 물결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다. 봉은사는 이와 함께 축제 기간 동안 영가를 위한 연꽃공양 접수도 받는다. 도심 속 천년 고찰 속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함께 고즈넉한 정취를 느끼며 ‘한여름 밤의 꿈’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제25교구본사 봉선사 연꽃 축제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봉선사다. 그동안 단 하루 진행됐던 봉선사 연꽃축제는 올해 오는 7월1일부터 9일까지 무려 9일 동안 열린다. ‘제15회 행복바라미 연꽃축제-연꽃愛 반하다’를 주제로 열리며 문화공연, 체험 프로그램, 먹거리 등 풍성한 오감 만족 축제가 가족, 연인을 기다린다. 

축제 첫날인 1일 오전10시 사찰음식과 전통차 시식 및 시음, 불화 전시, 그림그리기 및 글짓기 대회를 시작으로 오후5시30분 연꽃축제 음악회가 펼쳐진다. '비트홀릭' 동아리의 난타공연, 봉선사 합창단, 3인조 여성 보컬 그룹 바버렛츠, 재즈 밴드 ‘프렐류드’,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 국악인 전영랑, 한국 재즈계의 전설이자 산증인인 '류복성'이 이끄는 ‘류복성 재즈올스타즈’의공연 등 라인업도 쟁쟁하다. 

마지막 날을 하루 앞둔 8일에는 ‘108 보물찾기 이벤트’를 비롯해 분리수거밴드의 버스킹 공연이 열린다. 〈누구나 한 번은 집을 떠난다〉 저자 카이스트 출신의 도연스님과 함께하는 힐링 토크 콘서트도 눈길을 끈다. 연꽃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낭만 가득한 시간이 될 것이다.

김제 청운사 김제 청운사 연꽃밭은 벌써부터 화사한 옷을 입었다. 오는 7일부터 16일까지 청운사와 하소백련지 일원서 열리는 제16회 연꽃축제 ‘화중생련(火中生蓮)’을 앞두고 꽃단장을 마친 셈이다. 하소백련지는 새우가 알을 품고 있는 모양의 연못으로 만개한 백련이 때마다 장관을 이룬다. 청운사 연꽃밭은 김제시를 통틀어 제일 크고 넓으며, 청운사 연꽃 축제는 연꽃의 아름다움과 향을 감상할 수 있는 데다 산사의 고즈넉한 적막 대신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 등이 준비돼 있어 눈길을 끈다. 

‘불 속에 연꽃이 피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의 첫날인 7일 오후5시에는 섹소폰 연주, 태평무, 훌라댄스 등의 무대가 펼쳐지며 8일 오후5시에는 ‘정수라와 함께하는 오케스트라 하모닉’ 연주회가 큰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축제 기간 동안 향과 막이 그윽한 연잎밥, 연칼국수, 연잎차 등 연꽃을 재료로 한 별미를 맛볼 수 있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청운사 특별전시실에서는 전북무형문화재 제27호 탱화장 주지 도원스님의 ‘화중생련, 달마전’ 전시도 열린다. 순수 청백색을 나타내는 연꽃이 눈길을 끄는 오감만족 축제가 될 것이다. 

부여서동연꽃축제 매년 7월 열리는 부여서동연꽃축제는 백련, 홍련, 수련, 가시연 등 50여 종의 다양한 연꽃을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축제다. 서동요로 잘 알려져 있는 부여 궁남지 10만 여 평(33만0578㎡)에 이르는 넓은 평야에는 원두막과 함께 연꽃단지가 곳곳에 놓여있어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는 물론 야생화와 수생 식물이 가득해 자연생태학습장으로도 인기가 높다. 

올해 축제 기간은 7월7일부터 16일까지. 부여군은 서동공원 일원 곳곳에서 문화예술공연, 상설 체험 프로그램, 특판장 등을 운영한다. 첫째 날인 7일 ‘연꽃愛 빛과 향을 품다’를 시작으로 마지막 날까지 ‘연꽃향 가득한 판소리’ ‘연꽃으로 피어나라(가수 남상규)’ ‘서동선화 나이트 퍼레이드’ 등이 이어진다. 

축제 기간 동안 서동공원 북쪽 ‘서동선화존’ 약 400m 구간에는 꽃터널을 설치해 운영하며 LED조명의 일루미네이션과 입체조형물 등으로 야간 포토존을 선보인다. 모두 7개 테마존을 운영한다. 대한민국 문화관광 ‘우수축제’로 선정될 만큼 수려한 경관과 천혜의 자연조건이 구비된 축제다. 

그밖에도 영축총림 통도사, 공주 영평사, 제주 법화사 등을 찾아가면 만개한 연꽃과 연꽃잎 등을 볼 수 있다. 연꽃과 잎을 이용해 만든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 체험 등이 있어 여행지로도 제격이다. 8월12일부터 15까지 전남 무안 화산백련지 일원에서 열리는 무안연꽃축제도 색다른 볼거리다.  

푹푹 찐다고 집에만 있기엔 아까운 날들이다. 진흙 속에서 피어난 연꽃의 화사한 자태와 선선한 바람은 더위마저 잊게 할 것이다. 시간과 돈, 많이 들여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 싱그러운 신록과 함께 도심 속 사찰, 산사가 마련한 다채로운 문화 축제를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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