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골송골 맺힌 땀방울, 산사에 도착하자마자 수각에서 시원한 물 한잔 마신다. 한숨 돌리고 주변을 살펴보니 기왓장들과 그 위에 빼곡히 써 내려간 소원들이 보인다. 언제 적어놓은 소원들일까? 그 소원에 화답이라도 하듯, 기왓장 사이로 이름 모를 들꽃들이 피어올라있다. 

[불교신문3309호/2017년6월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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