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는 CCTV

원덕스님/ 비움과소통

전 조계종 종정 법전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함양 문수사 주지 원덕스님이 봉화 태백산 도솔암에서 15년 동안 정진하며 몸소 겪었던 수행이야기를 모아 최근 <부처는 CCTV>를 펴냈다.

이 책은 <반야심경>에서 ‘조견오온개공(照見五蘊皆空, 5온이 모두 공임을 꿰뚫어 보다)’이라고 가르치고 있는 것처럼 관찰자의 시점에서 생사를 건 치열한 토굴수행을 기록한 구도기이다. 원덕스님은 “직접 경험하고 숙지하고 있는 참선 공부법을 혼자 간직하는 것보다는 여럿이 함께 공유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던 중 마침내 좋은 인연이 도래해 책을 발간하게 됐다”고 밝혔다.

책의 1부에서는 스님이 15년간 오지 중의 오지인 도솔암에서 정진하면서 몸소 겪었던 일화인 ‘태백산 도솔암수행기’, 2부에서는 도솔암에서 하산한 다음, 참선에 대해서 법문한 내용을 모아서 실은 ‘하산집’이 담겨 있다. “은행의 현금지급기 앞에는 항상 CCTV가 고객을 쳐다보고 있듯이 부처님은 항상 수행자를 주시하고 계셨다”는 원덕스님의 수행담은 책의 제목이 됐다. 스님은 “도솔암은 참으로 외롭고 배고픈 곳이며, 어떤 때는 일 년 내내 사람구경하기 힘든 곳”이라며 “이런 무인도와 같은 깊은 산중에서 일타스님은 생사를 초탈하기 위해서 공부를 열심히 하며 생애의 꽃이었다고 하니, 나 역시 도솔암에서 15년 동안 정진한 것이 내 인생의 황금기”라고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스님은 이 책을 통해 정진하면서 ‘화두의 기운’에 의해 파생되는 여러 가지 정신적, 신체적으로 연관된 문제들을 심도 있게 다뤘다. 더욱이 이 책에 대한 내용이 참선인들에게는 생소한 만큼 책의 각 항목마다 여러 번 반복해서 설명하고 있다. 스님은 “참선은 어려운 것이 아니며, 사람 몸 받은 사람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참선”이라며 “비록 출가한 수행자가 아니더라도 세속에서 생업에 종사하면서 촌음을 아껴 참선을 하게 되면 누구나 부처님의 혜명을 이을 수 있다”고 수행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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