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카디타 세계여성불교대회, 홍콩대학서 개최

제15차 세계불교여성대회가 지난 22일 홍콩대학에서 개막했다.

세계 여성불자들이 홍콩에서 모여 문화교류와 불교계 내의 남녀평등에 관해 논의했다. 올해로 설립 30주년을 맞은 샤카디타(대표 텐진 팔모스님)가 지난 22일부터 홍콩대학에서 제15차 세계불교여성대회를 개최했다. 샤카디타 코리아(공동대표 본각스님ㆍ조은수 서울대 교수)는 전국비구니회 기획실장 경조스님, 감사 수경스님, 봉녕사승가대학원장 적연스님을 비롯해 봉녕사, 운문사, 중앙승가대 등서 80여 명의 비구니, 사미니와 재가 여성불자 등이 참석했다.

28일까지 열린 이번 대회는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불자들, 마음공부 문화교류 그리고 사회적 실천’을 주제로 한 컨퍼런스와 워크숍, 문화교류 등 다채로운 내용으로 진행된다. 한국 참가단은 첫날인 22일 본대회에서 적연스님의 주제발표에 이어 한국어로 비구니•식차마나니 포살을 실시하고 여성합창단의 찬불가 공연 등 활발한 참여를 통해 참가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또 워크숍에서는 세계 각국 비구니 스님들이 모여 “비구니 승가가 없는 태국에 비구니 승가 설립을 위해 무엇을 지원할 것인지” 논의했다.

한국 참가단을 이끌고 있는 본각스님은 “지난 30년간 샤카디타는 비구니 승가의 설립과 평등구현을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국가에 비구니 승단이 조직되지 못한 상황이며, 남녀 차별도 존재하고 있다”며 “한국의 비구니 승단이 세계불교의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모색하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스님은 특히 “올해 대회에는 특히 봉녕사, 운문사, 중앙승가대 등서 젊고 영어가 능숙한 스님들이 다수 참가한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앞으로 비구니 스님들이 한국에만 머물지 말고 세계의 불교를 위해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세계불교여성대회에서 찬불가를 시연하고 있는 한국 여성불자들

샤카디타 대회에서는 또 사찰음식전문점 마지대표 김현진 씨가 ‘사찰음식과 대중화’를 주제로 발표를 했으며, 봉녕사승가대 학인스님들이 한국불교의 수행과 전통을 소개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불교를 세계에 전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위해 전국비구니회에서 샤카디타 본부측에 1만달러를 기부했으며, 저개발국가 비구니 승단 지원을 위해 봉녕사에서 1만불(홍콩달러)을 기부한 것을 비롯해 운문사와 불교여성개발원 등도 지원에 동참했다. 본각스님은 “최근 방글라데시에 비구니 5명과 사미니 10명이 출가해 승단이 설립됐다”고 전하고 “저개발국가 비구니 승단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이번 대회를 통해 다양하게 논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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