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불도 기증한 마티엘리 부부, 조계총림 송광사 방문

송광사 오불도를 기증한 미국 마티엘리(Mattielli)부부와 광원암 주지 현봉스님(사진 오른쪽), 총무 일화스님이 성보박물관에 전시중인 오불도를 찾았다

지난해 50여년만에 제자리로 돌아온 송광사 오불도(五佛圖)를 조명하는 특별전과 학술대회가 오늘(6월23일) 열렸다. 송광사 성보박물관에서 열린 이날 학술회의는 조계총림 송광사 대중 스님과 오불도를 기증한 미국 마티엘리(Mattielli) 부부를 비롯해 포틀랜드박물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학술회의에 앞서 송광사 주지 진화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오불도 부처님이 송광사에 돌아오기까지 힘써준 마티엘리 부부와 포틀랜드박물관, 문화재청 및 총무원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아직 찾지 못한 또 다른 오불도 부처님들도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티엘리씨는 인사말에서 “집에 돌아온 부처님이 더욱 온화하고 편안한 모습이어서 반갑다”며 “더 많은 이들이 부처님을 뵙고 마음의 위안을 받기 바란다”고 기원했다.

오불도를 소장했던 미국 오리건주 소재 포틀랜드박물관 브라이언 페리소 관장도 축사에서 “1892년 설립한 포틀랜드박물관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 중 하나로 마티엘리 부부의 기증으로 아름다운 송광사 불화를 전시했다”며 “마티엘리 부부의 한국 예술과 문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열정으로 오불도가 다시 송광사로 돌아오게 돼 기쁘다”고 소개했다.

송광사와 포틀랜드박물관은 상호협력 및 공동의 발전을 위해 업무를 제휴키로 하고 업무협약서와 선물을 교환했다.

송광사 오불도를 재조명하는 학술대회

세미나에서 신유철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 행정관은 ‘조계종의 국외 소재 성보 환수정책과 성과’에서 “조계종은 성보 도난과 유통을 방지하고, 도난성보를 환수하고자 1999년과 2017년도에 <불교문화재 도난백서>를 발간했으며, 2015년 문화재청과 협력각서를 체결해 국외 소재 불교문화재 조사 및 환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행정관은 “이 도난백서를 통해 성보문화재가 돌아온 사례로 송광사 오불도가 대표적이다”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국외에 유출된 수많은 성보문화재를 환수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기대했다.

정명희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도 ‘송광사 불조전의 오십삼불도 연구’에서 “이번에 송광사로 돌아온 오불도는 1725년 불조전을 장엄하기 위해 총 7폭으로 구성된 ‘오십삼불도’의 일부로 마지막 폭에 해당한다”며 “18세기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화승 의겸스님이 조성한 오십삼불도는 시공간에 충만한 여래에 대한 사고를 보여주는 귀중한 불화”라고 소개했다.

학술대회에 앞서 송광사와 미국 포틀랜드박물관이 업무협약을 맺고 마티엘리 부부와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또한 송은석 동국대 교수는 ‘송광사 불조전 53불상 연구’에서 “송광사 불조전에는 1684년 조성된 삼신불상, 53불상과 1725년에 제작된 삼신, 오방불도와 54불도 등 불상과 불화가 하나의 세트를 이루어 봉안돼 있다”며 “53불은 <관약왕약상이보살경> 등 여러 경전에 등장하는 과거불로 참회법회의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송광사 성보박물관은 학술대회와 함께 오는 7월23일까지 특별전을 갖는다. 특별전에는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불조전 53불도와 석조 53불상 일부를 전시한다. 또한 국보 제42호 목조삼존불감과 국보 제314호 화엄변상도를 함께 전시한다.

송광사 주지 진화스님 인사말
브라이언 페리소 미국 포틀랜드박물관장 축사
7월23일까지 특별전을 갖는 불조전 불상과 불화
송광사를 찾은 미국 포틀랜드박물관 관계자들과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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