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부처님 가르침, 승가

‘삼보’에 의지해 참다운 삶을

살아가겠는 의미이자 다짐…

할아버지, 법회 할 때 삼귀의를 한다고 하는데 삼귀의가 뭐예요?

부처님, 부처님 가르침 그리고 승가를 묶어서 삼보라고 하는데 삼보는 세 가지 보물이란 말씀이고, 삼귀의란 이 세 가지 보물 품에 든다는 말씀이야. 부처님과 부처님 가르침이 뭔지는 어렵지 않게 알겠지. 그러면 승가는 뭘까? ‘승’은 스님을 가리키는 한자말이야. 승가란 스님들을 비롯한 부처님 뜻을 따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 모둠, 공동체를 가리키는 말이야. 

‘귀의’는 들어가 안기거나 기댄다는 말이지. 햇볕이나 비바람을 가려주는 그늘 아래서 쉰다는 것과 같은 뜻이란다. 햇살이 너무 뜨겁거나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면 뜨거운 햇살이나 비를 가려줄 것이 있어야 피할 수 있을 것 아니냐? 이처럼 부처님을 따르는 사람들에게는 그늘을 드리우는 부처님과 부처님 가르침 그리고 승가가 있어요.

우리가 부처님에게 기댄다는 것은 부처님 몸이 아니라 부처님께서 알아낸 참다움과 참답게 살아가신 부처님 삶을 떠받들고 우러르며 기댄다는 말이야. 부처님은 참다움을 깨달아 나고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괴로움에서 벗어나셨어. 따라서 태어나고 늙어가고 병들고 죽어가는 괴로운 가운데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는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괴로움을 벗어난 부처님과 부처님 가르침이 바로 기댈 언덕이고 그늘인 거지. 

겉모습이 어떻게 생겼든, 어느 나라 사람이든, 남자든, 여자든, 참다움이 무엇인지 알고 참답게 살아가는 사람은 누구라도 부처님이라고 불려. 참다움이 뭔지 알고 삶을 참답게 일구어간 분이 계셨다는 것은 어떤 일이 있어도 바뀔 수 없는, 영원히 변함없는 사실이란 말이야. 놓쳐서는 안 되는 건 부처님이 하느님 아들이거나 우리와는 전혀 다른 어떤 분이 아니라,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데 있어. 부처님도 사람이고, 우리도 부처님과 똑같은 사람이야. 부처님이 일러주는 참다움은 우리가 알 수 없고, 볼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지 귀를 기울이면, 헤아릴 수 있고, 볼 수 있어. 

부처님은 늘 사람들에게 “귀 있는 자는 와서 듣고, 눈 있는 자는 와서 보라!”고 말씀하셨어. 부처님이 펼쳐 보인 참다움은 누구라도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실제로 있는 것이기에 우리가 언제나 기댈 수 있는 언덕이란 말씀이야. 

승가는 개인이 아니라 부처님 가르침대로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란다. 부처님 제자가 된다는 것은 부처님을 따르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말이지. 그러니까 부처님 제자란 부처님과 부처님 가르침, 승가공동체 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인 거야.

[불교신문3308호/2017년6월24일자] 

변택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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