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사회노동위, 인터넷 설치기사 이상철 씨 추모제

서울 광화문 KT본사 앞에서 오늘(22일) 열린 고 이상철 노동자 추모제에서 조계종사회노동위원 혜찬스님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40대 가장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연일 언론에 소개되고 있다. 가해자가 밝힌 이유는 단순하다. “화가 나서” 한마디다. 높은 빌딩에서 일하는 공포를 잊기 위해 듣던 핸드폰 음악소리에 화가 나 생명줄을 자르고, 인터넷 속도가 느리다는 이유로 설치업체 직원 이상철 씨가 살해 당했다. 그들은 모두 한 가정을 책임진 가장이었다.

조계종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용스님)은 오늘(22일) 오후7시30분, 서울 광화문 KT본사 앞에서 KT 현장 노동자, 경산CU 편의점 알바노동자 살해사건 대책위와 공동으로 인터넷 설치기사 이상철 씨를 추모하는 문화제를 개최했다. 문화제에는 사회노동위원인 혜찬스님, 도철스님, 세진스님, 법상스님 등 10여 명의 스님들과 박철우 KT 민주동지회 의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고인에 대한 추모 염불에 이어 혜찬스님은 “개인에게 고객의 불만을 감내하고 해결하게 만드는 KT 자본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이 씨가 죽음을 맞이한 것”이라며 “이 사건 뿐 아니라 지난해 12월 경산 CU편의점 알바 살해사건, 아파트 외벽작업을 하던 사람의 줄을 끊는 사건 등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자본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동자들을 위험으로 내몰고, 사회적 분노가 약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는 점이다. 구조적인 문제를 변화시켜 안전하고 건전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이상철 씨를 추모하며, 이같은 사태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 구조적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있는 추모제 참가자들

또 정연용 KT 민주동지회 사무국장도 “고 이상철 씨는 3년전까지 우리와 같은 KT 직원이었지만, 경영개선을 이유로 2014년 8304명을 해고할 때 KT를 떠나 자회사인 KTS에서 기존 급여의 절반을 받으면서 일을 해야 했다”며 “노동자들을 위기로 몰아세우고, 위기상황은 몰라라 하는 행태가 이런 사태를 몰고 온 것”이라며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했다.

한편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이번 이상철 씨의 죽음을 계기로 KTS 원청 회사인 KT의 구조적인 문제 해결을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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