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여름방학을 맞아 전국 사찰에서 다양한 문화, 명상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들을 맞이한다. 사진은 속초 신흥사가 개최한 여름불교학교에서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 <불교신문 자료사진>

학업에 지친 아이들에게

불교와 인연 맺어줄 기회

자연ㆍ명상ㆍ문화 화두로

아이들 눈높이로 개발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눈길

 

무더위가 찾아오면 어른들은 휴가를, 아이들은 방학을 떠올리게 된다. 어느새 7월이 다가오면서 어린이여름불교학교를 준비하는 사찰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절에 갈 기회가 없다”고 말한다. “주말에도 학원을 다니느냐”, “주변에 어린이법회를 보는 사찰이 없어서” 불교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여름불교학교는 단기간이지만 아이들에게 소중한 전통문화와 불교의 인연 씨앗을 전해줄 수 있는 기회다. 주요 사찰 어린이 여름불교학교를 소개한다.

사단법인 동련(이사장 성행스님)은 오는 8월12일부터 14일까지 조계총림 송광사에서 연합어린이여름불교학교를 개최한다. 첫날 오후 3시 입재식을 시작으로 나눔상자 만들기, 물놀이, 어린이를 위한 미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진행한다. 미션은 ‘나눔과 함께하는 행복한 세상’을 주제로 나눔 일기장 작성, 음식 나누기, 마음 그리기 등 조별 활동으로 진행된다. 개인이나 단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지난해 청도 운문사가 개최한 여름수련회.

제3교구본사 신흥사(주지 우송스님)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7월28일부터 3일간 여름불교학교를 개최한다. 특징은 중고생들이 봉사자 겸 지도자로 함께 참여한다는 것. 봉사와 더불어 중고생만을 위한 시간을 별도로 할애해 ‘4차혁명시대, IT 산업’을 주제로 한 특강을 진행한다.

오랜 여름수련회 역사를 지닌 해인총림 해인사(주지 향적스님)는 문화와 자연, 명상수행 세 부분으로 구분해 프로그램을 구성, 초등학생과 중고생부로 나눠 여름불교학교를 진행한다. 성보박물관과 해인사의 문화유적을 돌아보며 미니올림픽을 갖고, 걷기 명상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또 숲속 명상을 통해 자연과 명상을 함께 체험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영축총림 통도사(주지 영배스님)는 7월31일부터 8월2일까지 초등부, 8월3일부터 5일까지 중고등부를 대상으로 여름불교학교를 진행한다. 음악명상 시간과 염색체험, 108배 등 수련프로그램과 문화체험 프로그램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조계종 제25교구본사 봉선사(주지 일관스님)는 7월29일부터 31일까지 광릉수목원과 연계해 어린이여름불교학교를 연다. 천연 모기퇴치제 만들기, 달빛 산책과 광릉수목원 산책 및 수영장 물놀이 등 자연과 친화적인 프로그램이 다수 마련돼 눈길을 끈다. 또 봉선사 연꽃을 구경하며 레크레이션 시간도 갖는다.

서울 화계사가 지난해 개최한 여름수련회

장시간에 걸친 여름캠프도 눈길을 끈다. 경주 골굴사(주지 적운스님)는 오는 7월30일부터 8월19일까지 21일간 일정으로 화랑수련회를 개최한다. 매일 영어회화와 선무도 수련, 치유명상을 진행하며, 승마와 다도, 독서 및 방학숙제 시간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해남 미황사(주지 금강스님) 한문학당은 잘 알려진 여름프로그램. 7월29일부터 8월5일까지 <수심보경>을 학습하며, 숲 해설가인 김세진 씨가 참여해 별자리 탐방, 탁본체험, 달마산 산행 등 다양한 문화체험의 시간을 제공한다.

그 외에도 많은 사찰에서 여름방학을 맞은 초등학생, 중고생을 대상으로 여름불교학교를 준비하고 있다.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도 개발, 시행한다. 방학을 맞아 아이들의 인성과 문화적 감수성을 키워주며, 불교와 인연의 씨앗을 맺어주는 기회가 여름불교학교다. 최미선 사단법인 동련 사무처장은 “동련과 불교레크레이션협회에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와 문화, 교육이 어우러진 여름불교학교에 불자 가정 아이들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불교신문 3308호/ 2017년6월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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