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가장 안쪽

홍성란 엮음/ 고요아침

지난 1989년 중앙시조백일장으로 데뷔한 이래 개성 넘치는 시조들로 우리 고유의 정서를 정갈하게 표현해온 홍성란 시인이 최근 낭송시집 <세상의 가장 안쪽 >으로 사부대중 앞에 나섰다.

불교신문에서 ‘문인에세이’를 연재하고 있는 홍 시인은 누가 읽어도 좋은 시조, 감동과 울림이 있어 낭송하기 좋은 시조 100편을 가려 뽑았다. 넉넉한 여백에 베끼고 싶은 한 구절도 적을 수 있는 낭송시집은 정감어린 코멘트와 함께 간명하게 시조 형식도 해설하며 시조를 알고 싶은 독자와 시낭송애호가들에게 유용한 교과서가 되기에 충분하다. 이는 홍 시인이 원장을 맡고 있는 유심시조아카데미 주관으로 오는 8월11일 오후2시 인제 동국대 만해마을 문인의 집 대강당에서 열리는 ‘2017 만해축전-제1회 님의 침묵, 전국시조낭송대회’를 앞두고 펴낸 기획 시조선집이기도 하다.

시인은 후기에서 낭송시를 어떻게 선택하고 낭송할까에 대해 맛깔스럽고 친절한 설명을 붙이고 있다. 홍성란 시인은 “전국적으로 시낭송대회도 많지만 이를 위한 ‘낭송하기 좋은 시조집’은 없는 만큼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유심시조아카데미에서 만해축전의 일환인 제1회 전국시조낭송대회를 주관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낭송하기 좋은 시조 100선’을 연속 기획발간하기로 했고, 그 첫 번째가 <세상의 가장 안쪽>”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책에서 추천한 시조를 눈과 마음으로 읽으면서 의미와 내용을 잘 헤아려 시조낭송을 잘 하게 되면 저절로 시조의 리듬이 따라 붙고 시적감흥이 일어 시조를 자연스럽게 쓰게 된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시낭송을 잘 하지 못해도 낭송에 매력을 느끼는 애호가들에게도 이 책을 권할만하다. 시인은 “시조낭송을 하다보면 시조를 알게 되고 좋아하게 되며, 시조를 쓰는 시조시인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낭송에 관심이 있거나 시 한 편, 시 한 줄의 위로가 필요한 대중에게 귀한 낭송시집이다. 성균관대 대학원 국문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홍성란 시인은 월간 <유심> 상임편집위원을 역임하고 현재 시조교육기관인 유심시조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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