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짙어가고 툭 툭 빗방울이 한 방울씩 떨어지더니, 북한산 국립공원에 자리 잡은 회룡사에 후드득 빗소리가 들린다. 요사채 안의 스님들이 기쁜 마음에 후다닥 우산을 챙겨 비설거지에 나선다. 하지만 올듯했던 비는 이내 멈춘다. 답답한 마음에 노스님이 밖으로 나와 본다. 목마른 담장 밑 접시꽃도 하늘만 바라볼 뿐이다. 

[불교신문3307호/2017년6월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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