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백운사 호국영령 위령재

의왕 백운사가 지난 17일 개최한 호국영령 추모 위령재 및 영산대재

“영가들이여. 해가 뜨면 달이 보이지 않지만 달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다른 세계에서 밤을 비추고 있을 뿐입니다. 이처럼 몸은 비록 영가가 됐지만 신령스런 주인공은 남아 있으니, 하루 빨리 다음 여행지로 가야 합니다. 그 여행지가 아미타부처님이 계신 극락세계이어야 합니다. 오늘 대중이 지극정성으로 기도를 드리니, 어서 극락정토로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서울에서 과천을 지나 수원으로 넘어가는 길목, 의왕 백운산은 한국전쟁 격전지의 하나로 수많은 장병들이 생명을 잃은 곳이다. 이곳 백운사(주지 법진스님)에서 지난 17일 ‘제3회 선국선열 및 호국영령 합동추모 영산대재’가 봉행됐다. 지난해 6월과 11월에 이어 열린 이날 영산대재에는 조계종 제2교구본사 용주사 주지 성월스님, 안성 칠장사 주지 지강스님, 김성제 의왕시장, 신창현 국회의원 등 사부대중 200여 명이 참석해 호국의 의미를 되살렸다.

위령재와 영산대재를 겸한 이날 행사는 1부 영가 이운의식을 시작으로 헌향 및 헌화, 추모사와 영가법문에 이어 2부 영산대재로 진행됐다. 영산대재는 전북 무형문화재 18호 영산작법보존회와 박영숙 무용단이 의전을 진행했으며, 회심곡과 지전춤 등을 선보였다. 법진스님은 인사말에서 “나라를 위해 순국한 영가들을 천도하고, 지역민들과 소통을 위해 지난해부터 영산대재를 봉행하고 있다”며 “귀한 목숨을 내던지며 나라를 구하고자 했던 선조들의 마음을 이어 나라의 국운이 상승하고 하루빨리 평화통일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순국선열을 추모했다.

백운산는 고려시대 ‘절골’이라 불릴 만큼 많은 수행처가 위치해 있던 곳이지만 현재 백운사 한곳만 남아 있으며, 백운사는 근대 고승 금오스님이 수행했던 사찰이다. 최근 지역불교 포교를 위한 다양한 주민참여 프로그램을 운영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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