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총림 방장 지유스님 '생사의 도리' 대중들에 일러

 

백의관음무설설(白衣觀音無說說) 백의관음께서 말없이 설법 하시고

남순동자불문문(南巡童子不聞聞) 남순동자는 들은 바 없이 알아 듣네

병상록양삼제하(甁上綠楊三際夏) 화병 위 푸른 버들 늘 여름이요

암전취죽시방춘(巖前翠竹十方春) 바위 앞 푸른 대나무 봄을 알리네

 

43년동안 수행자의 참모습으로 살다 지난 3월 좌탈입망 입적한 범어사 원효암 입승 현우스님을 추모하는 100재(齋)에서 금정총림 범어사 방장 지유스님이 참석대중들에게 전한 게송이다.

현우스님 100재, 금정총림 방장 지유스님 법문

지난 17일 김해 길상사(주지 혜수스님)에서 열린 현우스님 100재에서 지유스님은 법문을 통해 당나라 황벽희운 선사와 상국 배휴의 일화를 예로 들며 “소리 없는 소리를 들을 줄 아는 사람은 모든 것을 들을 수 있다. 생사(生死)가 둘이 아니요 생사 속에 불생불멸이 있다. 이 도리를 아는 것을 도(道)라 하고 진리라 한다”고 또한 설했다.

1975년 출가해 2017년 입적 때까지 범어사 원효암에서 방장 지유스님을 모시고 청규에 따라 평생 예불과 좌선, 운력을 병행하며 수행정진했던 현우스님을 기리는 이날 추모법회에는 승가와 재가불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 4월 범어사에서 49재를 연데 이어 이번 100재를 봉행한데 대해 속가 동생인 혜수스님(김해 길상사 주지)은 “현우스님의 진정한 수행정신을 기리고 따르고자 길상사 대중들과 함께 법석을 마련했다”고 의미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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