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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사건 불교계 피해 진실 규명, 추념사업 전개해야”제주불교 4·3진실 규명을 위한 세미나
6월16일 제주도의회에서 열린 '제주불교 4.3 진실 규명을 위한 세미나'에서 발제자와 토론자들이 의견을 피력했다.

제주 4·3사건은 27만명의 제주도민 가운데 3만명이 희생될 만큼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최대 비극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사찰 또한 이같은 피해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내년이면 4·3사건 발생 70주년을 맞지만 제주불교계의 4·3 진실 규명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한 실정이다.

제주불교연합회(회장 관효스님)와 제주도의회 길상회(회장 김태석)는 오늘(6월16일) 오후4시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서 ‘4·3으로 상처난 제주불교의 영혼을 위로하다’를 주제로 ‘제주불교 4·3 진실 규명을 위한 세미나’를 열어 진실 규명에 나섰다.

한금순 제주대 사학과 외래교수는 ‘제주4·3사건과 제주불교’라는 주제발제를 통해 4·3사건 당시 사찰과 스님 피해 현황부터 짚어봤다. 4·3사건 당시 제주불교계의 피해상황을 지난 2004년 조사했던 한 교수는 제주도내 총90개 사찰 가운데 37개 사찰이 전소, 강제철거, 강제매각 등 전각의 피해를 입었으며, 16명의 스님이 총살과 수장, 고문 등으로 인해 입적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4·3사건은 근대 제주불교의 활동을 주도했던 주요 스님들의 희생으로 제주불교 활동 자체가 힘들게 했던 요소가 됐다”면서 “지금의 제주불교가 앞선 인물들의 노력과 희생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만큼 이를 기억하는 활동을 주도적으로 펼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정토론자인 금붕사 주지 수암스님은 “1702년 이형상 제주목사에 의한 불교탄압 이후 제주불교중흥조인 안봉려관스님의 관음사 창건 전까지 200년간을 ‘제1의 무불(無佛)시대’라고 한다면, 4·3 피해를 ‘제2의 무불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암스님은 이어 “4·3사건으로 인한 제주불교 교단의 피해, 순교하신 스님들의 역사적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그 숭고한 희생정신은 불교계와 전 도민에게 알려 나가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를 위해 수암스님은 4·3 격전지이자 제주 대표 사찰인 관음사에 4·3순교비를 세우거나 부도탑을 조성하고 해마다 초종파적인 합동위령제 봉행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병철 제주불교신문 편집부장은 “불교계의 4·3사건으로 인한 인적, 물적 피해는 막대함에도 종교라는 잣대를 들이대면서 세미나나 발굴사업 등에 홀대받으며 역차별을 받아온 게 사실”이라며 “잔혹한 참상이나 재난, 재해 현장을 돌아보며 교훈을 얻어가는 여행프로그램인 ‘다크투어리즘(Dark Tourism)의 최적의 장소가 관음사 일대인 만큼 스토리텔링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그 교훈은 학습의 장과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앞서 1부 개회식에서 제주불교연합회 총재 허운스님(관음사 주지)는 격려사를 통해 “제주불교계 뿐만 아니라 4·3평화재단과 제주도정 등 삼륜을 함께 굴려 갈 때, 평화정신의 모범사례로 다시금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4·3사건의 아픈 이야기가 화해와 평화의 이야기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제주불교연합회 총재 허운스님(관음사 주지)의 격려사.

제주불교연합회장 관효스님과 강창일 국회 정각회 명예회장,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연등회장, 김태석 제주도의회 길상회장 등도 인사말과 축사를 통해 4·3사건 희생자들의 유업을 받들고 화해와 상생의 미래로 나아가는 커다란 전환기가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불교연합회는 오는 7월1일과 8일, 15일 3차례에 걸쳐 4·3피해사찰 순례 및 영가 위한 헌다례를 봉행한다. 금붕사에서 수암스님으로부터 피해 사례 증언을 들은 뒤 관음사 아미봉에서 제주차인회와 함께 헌다례 및 들차회를 열어 한라산에 영면한 4·3영혼의 평온을 기원하게 된다.

제주=박인탁 기자  parkintak@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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