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응스님 지음/ 불광출판사

‘깨달음 논쟁’을 촉발시킨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스님의 화제작 <깨달음과 역사>가 영문으로 출간됐다. 이번에 선보인 ‘깨달음의 역사’ 영문판 <Enlightenment and History>는 1990년 초판 발행 이후 개정판(2009)과 개정증보판(2016)에 이은 것으로 미국 출판시장 개척과 한국불교 저변확대를 위해 기획됐다.

미국 미네소타주립대 교수로 재직 중인 홍창성, 유선경 교수 부부가 공동으로 번역한 이 책은 민주화 요구가 거세지던 1980년대 중후반 무엇이 시대에 부합하는 불교인지 고민했던 현응스님의 성찰이 담겼다. 책 제목에서 말하는 ‘깨달음’이란 변화하는 관계성의 법칙, 즉 공의 시각으로 삶을 조망하는 것이고, ‘역사’란 현실에서 살아가는 존재들의 삶과 그 삶이 벌어지는 장소를 말한다. 지난 2015년 책 발간 25주년을 기념해 ‘깨달음과 역사, 그 이후’라는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할 당시 많은 스님들과 불교학자들 사이에 깨달음에 관한 논의가 벌어지는 등 불교계에 ‘깨달음 논쟁’이 일기도 했다.

개정판과 개정증보판의 내용을 취합하여 번역한 이 책은 영어권 독자들을 위해 지나치게 한국적인 내용은 과감히 삭제하고, 관심을 끌 수 있다고 판단한 부분은 다시 살려냈다. 이에 따라 개정증보판에는 포함된 ‘7장 깨달음과 역사, 그 이후’를 삭제해 총 6장으로 구성했고, 증보판 편집 때 삭제했던 ‘2장 각(覺)-깨달음’에 속한 ‘바쁜 와중에도 철학함은 계속돼야(We need to let philosophy continue even in our busy days)’ 항목은 다시 살려냈다.또한 한국어판에는 모두 18개의 주석밖에 없으나 영어권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90개의 역주를 덧붙여 합계 108개로 완성했고, 부록으로 용어설명을 포함시켰다.

공동번역을 맡은 홍창성, 유선경 교수는 “<깨달음과 역사>는 서양철학을 전공한 학자들이 보아도 흠잡을 곳이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불교와 서양철학 양쪽을 모두 알아야 그 가치를 알 수 있는 책인 만큼 명저라 불러도 모자람이 없다”고 평했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