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재판회부된 법진이사장 일체 공직 사퇴

선학원 이사회 총사퇴’ 촉구 집회 진행

“법진스님은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이후 참회는커녕 후안무치한 행동으로 일관해오다 마침내 기소가 확정돼 성추행범으로 법정에 섰다. 분원관리규정에 의하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는 원칙적으로 창건주 권한과 분원장 자격이 상실된다. 법진스님은 지금 당장 이사장과 이사, 일체 공직에서 물러나라.”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기소됐음에도 불구하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스님과 이사회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선학원의 미래를 생각하는 분원장 모임은 7일 오전 서울 북인사마당에서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집회를 열고, 성추행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이사장의 일체 공직 사퇴와 이사회 총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이날 선미모는 ‘선학원 창건주 분원장 신도 일동’ 명의로 낸 성명을 통해 “법진스님은 부처님오신날 중앙선원 법상에 올라 법문을 하고, 만해학술제에 출현해 인사말을 하는 등 공식행사에 버젓이 등장하고 있다”며 “일말의 부끄러움이라도 남아 있다면 차마 대중 앞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 당장 이사장과 이사, 일체 공직에서 물러나지 않고, 또 다시 선학원 이사장 직함으로 공식석상에 등장하면 창건주 분원장들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선미모는 “이사회는 현 사태에 대해 상식적 판단능력이 없고 문제해결 의지도 없다”며 전원 총사퇴를 요구했다.

선미모는 “성추행 사건 발생 후 이사회는 진상조사위원회라는 임시 면피용 기구를 내세워 반년이 넘도록 창건주 분원장을 비롯해 교계 불자들을 기만했다”며 “이사장 자격을 유지한 채 성추행 재판을 받는 참담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데도 아직도 이를 방치하고, 이사장 직함으로 공식석상에 등장하게 내버려 두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조속한 시일 내 전국분원장회의를 개최해 합리적으로 재단을 운영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날 임지연 바른불교재가모임 상임대표는 지지발언을 통해 “종교계를 대표하는 어른이라면 중생의 고통을 없애는데 힘써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면 그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며 법진스님의 즉각 사퇴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집회는 선미모 총무 심원스님의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성평등불교연대 관계자 지지발언, 성명서 낭독, 구호 제창에 이어 신묘장구대다라니, 화엄성중 정근, 화엄경약찬게 봉독, 선미모 운영위원 혜욱스님의 결의사창 채택 및 결의문 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집회에 참석한 선학원 창건주와 분원장 스님, 분원 신도, 선원 수좌스님 등은 ‘승려 품위와 위상 추락시킨 법진이사장 분원장 자격 없다’ ‘진상조사 위원회 성추행 법진이사장 하수인이냐’ ‘성추행 법진이사장 비호하는 이사회 총사퇴하라’ ‘성추행 사건은 선학원을 망치는 독버섯이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이사장 스님과 이사진의 총사퇴를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한편 법진스님 지난 5월25일 1차 공개재판에 피고인 자격으로 출석했으며, 차기 공판은 오는 7월20일 서울 북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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