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까지 3년간…민주화 운동에 앞장서 온 선지식

고불총림 백양사 방장 지선스님

고불총림 백양사 방장 지선스님<사진>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6대 이사장에 임명됐다.

행정자치부는 지난 5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 보낸 공문에서 지선스님을 신임 이사장으로 임명했다. 스님의 임기는 오는 2020년 6월까지 3년간이다. 지선스님은 오는 10일 오전10시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6·10 민주항쟁 제30주년 기념식에서 ‘국민께 드리는 글’을 낭독하는 것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지선스님은 출가수행과 사회운동은 ‘둘이 아닌, 하나’ 임을 온몸으로 실천해 온 선지식으로, 1980년대 고통 받는 민중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사회운동에 적극 앞장섰다. 특히 6월 항쟁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 1987년 6월10일 노태우 민정당 대통령후보 지명 무효 선언문을 낭독하는 등 불교계는 물론 시민사회, 민주화운동 현장에서 실천하는 불교를 구현하기 위해 헌신했다.

불교정토구현 전국승가회의장, 민족주의 민족통일 전국연합공동의장, 전국불교운동연합 상임의장, 실천불교전국승가회의장, 5.18기념재단 이사,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협의회 공동의장 등 지선스님이 역임한 소임은 실천하는 수행자로서의 면모를 고스란히 나타내주고 있다. 민주화 이후 선원으로 돌아와 참선수행에 매진해왔다.

지선스님은 “역사와 민족을 위해 불교가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민주화운동에 나섰다. 87년 6월 항쟁 30년이 지나 이사장 소임을 맞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우리사회 화합을 위해서는 해원상생(解寃相生)이 이뤄져야 한다. 우리 사회 곳곳에 맺힌 한을 풀지 못한다면 미래는 없다. 새 정부가 출범한 만큼 새로운 시점에서 민주적으로 사업회를 운영해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선스님은 “평소 불교 신심과 역사의식이 결합된 실천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그래야만 불교도 바로서고 역사도, 나라도 바로 설 수 있다. 불교 대중이 올바른 역사의식과 시민의식, 사회의식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선스님은 석산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61년 백양사에서 사미계, 1967년 범어사에서 구족계를 수지했다. 제주 관음사, 영광 불갑사, 광주 문빈정사, 장성 백양사 주지와 조계종 종정 사서실장, 고불총림 백양사 유나, 백양사 수좌 소임 등을 맡았다. 지난 2013년 고불총림 방장으로 추대된 이후 총림을 대표하는 어른으로 후학들을 지도하고 있으며, 지난 2015년 종단 최고 법계인 대종사 법계를 품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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