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살림 캠페인 ‘채식day 기부day’ ④고기 때문에 지구가 열 받는다

인간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육류소비는 지구온난화의 주 원인이 되고 있다. 자동차 사용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보다 고기 소비를 절반으로 줄이는 것이 지구온난화를 방지하는 데 더 효과적이다. 채식이 지구온난화를 막는 대안으로 제시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점차 줄어드는 빙하의 모습.

소 한 마리가 하루에 배출하는
메탄가스는 평균 200리터
이산화탄소보다 지구온난화에
23배 심각한 영향 미쳐

자동차 사용 줄이는 것보다
고기 소비를 줄이는 것이
지구온난화 방지에 효과적
채식으로 육류소비 줄여야

북극의 빙하가 녹아내려 해수면이 상승하고 전 지구가 물에 잠기는 모습은 더 이상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이상기후 현상은 지구를 위협하고 있다. 실제로 1960년대 이래 지표면의 눈은 약 10% 감소했으며, 북반구에는 봄과 여름의 빙하가 1950년대와 비교해 10~15% 정도 감소했다.

또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은 약 17cm가량 상승했으며, 해수면 상승으로 국토의 최고 높은 곳이 해수면 기준 4m밖에 되지 않는 국가 투발루는 국토의 대부분이 침수됐다. 빙하가 녹게 되면 빙하 아래 묻혀 있던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가 대기 중에 대거 방출돼 지구온난화의 악순환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온난화의 가속화로 인해 머지않아 되돌릴 수 없는 지점을 넘어설 지도 모른다고 우려한다. 지구정책연구소는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80%를 감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지난 2010년 발표된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인해 1970년부터 2006년까지 지구 생물종 31%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30년부터 2040년까지 지구 전체 생물 종의 25% 가량이 멸종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지구온난화는 어느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과 직결된 문제다. 세계 주요 국가들이 기후변화에 대해 공동 대응하겠다고 논의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꼽히는 것은 바로 온실가스다. 온실가스에는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등이 있다. 이산화탄소는 주로 석유,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의 연소에 의해 배출되며, 메탄은 폐기물, 음식물 쓰레기, 가축의 배설물 등에 의해서 발생한다.

흔히 온실가스 배출은 화석연료로 인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화석연료 못지않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축산업이다. 인간들이 맛있게 즐기는 고기를 생산하기 위한 축산업은 지구 온난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보고서는 축산을 위해 동물을 사육하는 것은 기후 변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진단하고 있다. 실제 지구온난화를 초래하는 온실가스의 20%는 축산업으로 인한 것이다. 이는 전 세계 자동차, 비행기, 트럭, 배와 기차를 합한 13%보다 많은 수치다.

육류생산이 지구온난화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육류생산으로 인해 삼림 벌채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육류 수요가 늘면서 목초지 마련이나 동물 사료를 재배할 농지 개간을 위해 나무들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중남미에서만 70퍼센트의 삼림이 가축 사육용으로 개간되었다고 분석했다.

축산업을 통해 가축이 자라나는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메탄가스를 배출한다. 소 한마리가 풀과 곡물을 소화시킬 때 발생시키는 메탄가스는 하루 최대 200리터에 이른다. 육류 소비를 위해 사육되는 소가 뿜어내는 메탄가스가 지구온난화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이다.

또 가스별로 지구온난화에 기여하는 정도를 지구온난화 지수라고 나타내는데, 이산화탄소를 1로 보았을 때, 메탄은 23으로 축산업으로 배출되는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23배나 크다. 자동차 사용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보다 고기 소비를 반으로 줄이는 것이 지구온난화를 방지하는 데 더 효과적이다. 현재 전 세계에 13억 마리의 소가 있고 지난 50년에 걸쳐 육류소비가 5배나 늘었고 2050년에는 지금의 두 배로 늘어나리라고 예측되고 있어 문제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채식이 단순히 식생활 차원이 아니라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는 현실적이고 실현가능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네덜란드 환경평가국은 보고서를 통해 완전채식식단이 기후변화 해결비용의 80%의 절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 끼라도 고기를 먹지 않으면 자동차로 주행하면서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50%를 줄일 수 있으며, 고기와 생선, 우유, 계란 대신 채식을 선택하면 자동차로 주행하면서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87%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환경분야 연구기관 월드워치연구소는 축산업이 전 세계 온실가스의 51% 이상을 배출한다고 지적하며 “오늘날 축산물의 25%를 더 나은 대안으로 대체하는 일(채식)이 5~10년 이내에 지구 온난화를 감축시키는 유일하게 실용가능한 대안책”이라고 밝혔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고기를 포기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했으며, 식량농업기구(FAO)도 “기후변화에 맞서기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노력은 채식”이라고 밝혔다.

가뭄으로 말라버린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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