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의 꽃’ 교정교화 / 재소자의 편지

마음 다스리는 부처님 가르침

자주 접할 수 있는 불교신문

구독 원하는 재소자 많지만…

공공기관보내기 ‘법보시 공덕’

재소자들이 본지에 보낸 편지에는 여러 사연과 불서와 신문구독을 부탁하는 글이 담겨 있다.

“창원에서 광주로 이동되어 와 보니 창원에서는 부족함을 모르고 간행물을 받아 불교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을 얻었습니다. 이곳 광주는 조금 열악하여 불교공부를 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귀사에 도움을 얻고자 글을 올립니다.”(광주교도소에서 무기징역 복역 중인 재소자)

“앞만 바라보며 달려온 지난날들. 막상 이곳에 들어와 돌이켜보니 너무나 각박하고 물질에 얽매인 시간들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죄수복 입고 갇혀 있으면 모든 것이 아쉽기 마련입니다. 배고픔, 그리움, 삭막함, 외로움, 미래에의 두려움. 모두 이길 수 있지만 갈수록 멍해지는 머릿속은 정말 싫습니다.”(대전교도소 재소자)

본지로 ‘사서함’ 주소가 적힌 편지가 한 달에 몇 통씩 도착한다. 대부분이 재소자들의 편지. 여러 이유로 영어의 몸이 됐지만, 그 속에서 불교를 접하고 참회의 마음을 일으킨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들이 불교를 접하는 방법은 스님과 포교사, 불자들이 후원하는 법회를 통해 이뤄진다. 하지만 휴식시간에 불교를 접하는 방법은 불서나 불교신문이 가르침을 공부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김완식 서울구치소 불심회 회원은 “경전을 읽는 것이 좋지만 수용자들은 보다 쉽게 부처님 가르침을 접할 수 있는 신문을 더 선호한다”고 전하고 “스님 법문을 비롯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다른 사람을 도우며 희망을 만들어가는 불자들 사연을 읽으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수용자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불교신문은 공공기관은 물론 군법당과 교도소, 대학생불교학생회, 병원 등 부처님의 가르침을 필요로 하는 곳에 전달되고 있다. 병원의 경우 전국 96개 병원 법당과 병동 휴게실 등에 전달되고 있으며, 교정시설은 54개 시설 932부(5월25일 기준)가 배달되고 있다. 이는 독자들이 후원하는 ‘불교신문 공공기관 보내기 운동’을 통해 진행된다.

하지만 신문을 원하는 수감자들에 비해서는 부족한 실정이다. 사업실패로 대전교도소에서 생활했던 한 수감자(53)는 “6명이 한방에서 생활했는데, 불자라고 하지만 반야심경, 천수경 한 권 구하기가 정말 어려웠다. 간혹 날짜가 오래 지난 불교신문이라도 구하면 몇 번을 정독해 읽고, 좋은 문구는 필사를 했다”며 “개신교의 경우 정기적으로 신문을 받아보는 수감자가 적지 않다. 불자가 수용돼 있는 방마다 신문배달은 힘들더라도 좀 더 많은 부수가 교도소에 비치되면 좀더 쉽게 신문을 구할 수 있다. 또 마음 교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대상을 가리지 않는 보편적인 진리다. 99명을 살해한 희대의 살인자 앙굴리말라도 부처님 가르침에 칼을 집어던지고 참회의 기도를 올렸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어쩌면 수감자들이 아닐까. 여주교도소를 30년 넘게 후원하고 있는 안양 삼막사 주지 성무스님은 “교도소 안에서는 인터넷이나 방송 시청 등에 제한돼 있다보니, 책과 신문이 매우 귀하다. 불교신문은 그중에서도 인기가 있는 매체”라고 전하고 “몇 년 수감생활을 하면서 불교교리에 심층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들 가운데 퇴소 후 마음을 잡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많다. 아쉬운 점은 신문 배달양이 적어 더 많은 수감자에게 전달하지 못하는 점이다”고 말했다.

“통영구치소에서 불교신문을 받아보았는데, 창원교도소로 이송 온 이후 신문을 받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201*년 *월*일 출소한 후 신문대금을 지불하겠으니 1년간 정기구독을 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창원에서 이**)

“불교신문 덕분에 울림과 깊은 감명을 받으며 위로를 받고, 마음을 좀 더 맑히며 부처님 세계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었으며, 진정으로 참회의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원주교도소 수감자불자회장)

[불교신문 3202호/2017년6월3일자]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