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축총림 통도사, 단오 맞아 용왕재 봉행

영축총림 통도사가 단오를 맞아 화마를 예방하고 가정의 평안을 기원하는 용왕재를 봉행했다.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단오에는 예로부터 다양한 세시풍속이 전해 내려온다. 악질이나 액환을 막기 위해 창포를 문에 꽃아두거나 창포물에 머리를 감기도 했다.

대부분 목조로 이루어진 불가에서는 1년 중 가장 양기가 왕성한 단오를 맞아 각 전각마다 소금단지를 묻어 화마로부터 사찰을 보호해 왔다.

영축총림 통도사(주지 영배스님)는 단오를 맞아 오늘(5월30일) 경내 구룡지에서 단오절 맞이 용왕재를 봉행했다. 통도사는 전소됐던 대광명전이 중건된 이후로 매년 단오절에 용왕재를 지내고 경내 각 전각의 소금단지를 교체해 왔다.

통도사 주지 영배스님

주지 영배스님은 “구룡지에는 통도사를 지키는 용이 살기에 오늘의 용왕재는 용에게 통도사 수호를 부탁하는 의미 있는 의식”이라며 “500여 년간 지켜온 통도사 용왕재 전통 덕분에 지금까지 통도사 역사가 잘 유지될 수 있었다”고 전하며 용왕재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스님은 “마르지 않는 바다를 응축시킨 소금이 재난을 예방하기 때문에 불 사용이 잦은 부엌에 나눠준 소금을 놓아 가정의 평안도 지키길 바란다”고 전했다.

통도사는 올해 1만5000여 개의 소금주머니를 준비해 필요한 불자들에게 모두 나눴다. 주지 영배스님이 500여 명의 불자들에게 직접 소금주머니를 나누며 가정의 평안을 기원했다.

용왕재를 마친 후 주지스님은 대광명전에 적힌 화재진언을 적은 소금을 불자들에게 나누며 한 해 무사평안을 기원했다. 이어 승가대학 학인 스님들이 각 전각과 요사채 기둥에 게송을 적은 소금단지 60여 개를 올렸다.

한편 이날 법석에는 주지 영배스님을 비롯해 사중 소임자 스님들과 승가대학 학인 스님, 불자 등 사부대중 500여 명이 동참했다.

목조로 이루어진 전각과 요사채 기둥에 소금단지를 올려 화마를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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