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란 무엇인가

이중표 지음/ 불광출판사

일생을 불교 연구한 대표학자

현대인들이 불교 쉽게 이해할

교리 지침서 5년 만에 재출간

사성제부터 팔정도, 연기까지

부처님의 가르침 대중 눈높이

맞춰 우리말로 풀어내 ‘눈길’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의지하는 스님들과 재가불자들에게도 불교는 여전히 미지의 연구대상이다. 조금은 알 듯 하다가도 공부를 하면 할수록 더욱 궁금증이 생기기 십상이다. 그렇다면 불교란 무엇인가? 왜 불교가 어렵다고 하는가? 일생을 불교연구에 매진해 온 불교학자 이중표 전남대 철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우리가 사견(邪見)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우리가 사견을 가지고 세상을 잘못보고 있기 때문에 정견(正見)으로 세상의 참모습을 이야기한 부처님의 말씀이 어렵게 들린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이중표 교수는 최근 선보인 <불교란 무엇인가>를 통해 “불교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사견이 무엇인지를 알아서, 이러한 사견을 버리고 정견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앞서 이 교수가 지난 1995년 불교방송에서 교리강좌를 진행하면서 집필한 원고를 바탕으로 2012년 출판된 <불교란 무엇인가>를 복간한 것이다.

불교학자인 이중표 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불교방송에서 교리강좌를 진행하면서 집필한 원고를 모아 낸 책을 5년 만에 복간한 불교개론서 <불교란 무엇인가>를 최근 펴냈다. 사진은 종단의 정식 스님을 배출하는 구족계 수계산림에 참석한 스님들이 법회의 시작을 알리는 삼귀의를 하고 있는 모습.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불교는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즉 2500년 전에 부처님이 가르친 근본불교를 의미한다. 저자는 “근본불교가 아비달마불교에 의해 크게 왜곡되었다”면서 “이러한 왜곡은 정견을 상실한 가운데 나타난 것이기 때문에 이를 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아비달마불교의 사견을 시정하고 정견을 드러내기 위해 출현한 것이 중관사상이라고 보고, 이 같은 관점에서 근본불교를 이해한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불교를 현대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한 이 책은 초기불교와 대승불교를 모두 아우르는 세밀한 구성과 신앙적 측면까지 고려해 저술된 불교개론서다. 불자와 일반인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지만 초판을 맡은 출판사 종이거울의 경영악화로 인해 안타깝게도 절판되는 운명을 맞았다. 다행히 최근 여전히 이 책을 찾는 독자들의 요청과 불교 입문서의 필요성을 느낀 저자와 불광출판사가 의기투합해 다시 세상에 내놨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불교란 무엇인가>는 불교 본질에 대한 현시대적 물음의 답변이다. 현대인들이 느끼는 불교에 관한 궁금증에 답함과 동시에 일반불자들도 교리를 심화시킬 수 있는 지침서다. 특히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쉬운 우리말과 예시로 불교교리를 담백하게 설명한 부분이 돋보인다.

저자는 “삼귀의는 불교의 출발점이고 사홍서원은 불교의 결론”라고 강조한다. 모든 법회가 삼귀의로 시작해서 사홍서원으로 끝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전한다. 삼귀의와 사홍서원을 사이에 두고 불교의 모든 교리가 관통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두 가르침은 책의 기준점이 된다. 불(佛)·법(法)·승(僧) 삼보에 의지하는 삶은 인간 본연의 참모습이고, 사홍서원은 자리이타적 삶의 완성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을 기준삼아 불교에 접근해야만 바르게 알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와 더불어 사성제, 팔정도, 12연기, 중도를 포함한 불교 주요교리는 물론 불교가 탄생한 당시 인도의 사회적 배경, 사상적으로 경쟁했던 바라문교와 자이나교의 관계까지 자세히 서술해 불교를 이해하는 데 넓은 안목을 제시한다. 그러면서도 저자는 “비록 2500년 전의 일이지만 정치, 경제, 사회가 혼란하고 삿된 종교가 판치던 당시 상황이 지금의 우리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고 지적한다. 혼란한 시기에 교세를 확장하는 불교에 위기감을 느낀 다른 종교들은 끊임없이 사상적으로 불교에 도전해왔다. 이러한 논쟁의 과정 속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은 빛을 발했고, 많은 바라문교도들을 불교도로 만들어 불교 교세가 더욱 확장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전하고 있다. 

저자는 “참된 진리에 의지해 생사의 고해를 벗어나 모든 불자가 부처님 세상으로 이루어 가는 것이 불교가 아니겠느냐”라며 “이 같은 부처님 세상을 이룩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어 “어려움을 극복한 삶이 더 강하고 향기가 있듯이, 기구한 행로를 거치며 새롭게 태어난 이 책이 맑은 법향으로 불자들과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중표 교수는 범한철학회장, 불교학연구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근본불교 연구회 지도법사를 맡으며 불자들에게 초기경전인 <니까야>를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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